타격 때 오른 무릎을 안쪽으로 틀어 힘을 뒤에 모았다가 정확한 순간에 임팩트하는 과정이 물 흐르듯 이뤄지고 있다. 지긋지긋했던 ‘일본 야구 콤플렉스’에서도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이승엽은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며 자존심을 완전히 버린 듯했다. 그러나 요즘엔 “일본 야구 역시 별것 아니다. 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못 칠 공은 없다”며 큰소리를 친다.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다.
이제는 삼진을 먹어도 웃으면서 덕아웃으로 돌아올 만한 여유가 생겼을 정도. 이승엽이 이처럼 자신감을 회복한 데는 지바 롯데의 순회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김성근 전 LG 감독의 공이 크다. 김성근 전 LG 감독은 “올 시범경기 때만 해도 타격 때 상체가 먼저 앞으로 쏟아졌는데 이제는 볼을 뒤에 받쳐놓고 치는 게 눈에 보인다. 지금처럼만 잘 해주면 된다”면서 그의 완벽한 부활을 기대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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