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출마 시사“사람들은 다 미래를 보고 살지 않느냐”

6·2 지방선거 이후 치러질 7·28 재보궐선거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총선 성격을 가져 민심을 엿볼 수 있다. 가시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각 지역구 마다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사람이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재보선 은평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요즘 그는 언론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권익위 현장 방문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재보선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일요서울]은 이 위원장을 직접만나 요즘 근황과 7·28 재보선 출마에 대해 알아봤다.
7·28 재보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다. 은평을 재보선을 통해 정계복귀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정권 창출의 1등 공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18대 총선 은평을에서 낙마한 이후 여권내부 잡음으로 미국에 나가있기도 했다.
지난해 9월 30일 국가청렴위원회,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가 병합된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6·2 지방선거에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한때 정치권에 돌기도 했다. 재보선 출마 이야기가 흘러나와 심적 부담을 느꼈는지 이 위원장은 현재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차단하고 있다.
언론 인터뷰 거부
지상파 방송 및 라디오 인터뷰 신청이 수십 건이나 들어왔지만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4일 오후 2시께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 [일요서울]은 이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 위원장은 오후 3시께 푸른색 권익위 작업복 상의에 청바지와 스니커즈를 착용하고 어린이대공원에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수행직원들과 함께 곧장 공원 내 교양관 2층으로 향했다.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서울시설관리공단 현황보고를 받기 위해서다. 30여분 동안 짧은 업무보고를 받는 동안 이 위원장은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업무보고 내용을 경청하면서도 테이블 위에 놓인 다과를 손에 놓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종종 고개를 끄덕이며 “서울시설공단이 정부 한 부처보다 일을 많이 하네”라며 “80~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이 많아 말하기 부끄러웠지. 이제는 지방 공기업이 아닌가”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공단 관계자가 연간 1200만명이 이용한다고 설명하자 그는 “1200만명이면 국민 4명중 1명이 오는 것이네. 이정도 규모 대공원 만들려면 얼마나 드냐”며 관심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30여 분 동안 짧은 보고를 받은 뒤 곧장 교양관을 나와 대공원 현장 순회 방문을 했다.
우 이사장과 박승오 어린이대공원사업단장, 김덕만 권익위 홍보과장 등을 대동했다.
7·28 재보선 은평을 출마 가능성이 있냐고 묻자 이 위원장은 “지금은 업무 때문에 (그럴 생각할) 겨를이 없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쉿~’ 제스처 의미는?
다만 그는 ‘쉿~’ 하며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댔다. 본인이 부인하는데도 자꾸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세상 사람들이 다 미래를 보고 살지 않느냐”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에도 이 위원장은 앞선 질문에서 보였던 ‘쉿~’ 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요즘 언론 접촉을 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업무가 바쁘다”고 짧게 답변했다. 요즘 가장 집중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민생 현장이나 권익위 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검찰 관련,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알아서 하겠죠”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숲속무대-꼬마동물마을-맹수나라-바다동물관-앵무마을 등 순으로 공원 현장순회 일정을 40여분 만에 마친뒤 정문주차장에 도착, 시설공단측 관계자들과 간단한 인사를 하고 오후 4시 10분께 공원을 빠져 나갔다.
이 위원장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민원 해결을 위한 현장방문활동인 ‘이동신문고’를 5월 한 달간 운영하지 않기로 하는 등 선거 관련 사안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