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본프레레 황태자’ 등극
이동국, ‘본프레레 황태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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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2-18 09:00
  • 승인 2005.0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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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부터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란 등 네차례 중동전에서 5골을 터뜨렸던 그가 9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지난해 7월 아시안컵부터 본프레레호에 합류한 이동국은 이날까지 15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특히 타이틀이 걸린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해결사 몫을 도맡는 집중력과 득점력을 뽐냈다. 그런데 이동국의 폭발적인 득점력에는 조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의 격려와 칭찬이 숨어있었다. 독일과의 평가전에 앞서 본프레레는 “네가 한때 뛰던 독일 브레멘 관계자들도 이 경기를 볼 것이다.

브레멘 소속인 클로제보다 네가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줘라”고 말하며 분데스리가 적응실패로 좌절한 이동국의 투지를 자극했다. 이에 화답하듯 이동국은 후반 26분 골키퍼 올리버 칸을 농락한 오른발 논스톱 터닝슛을 작렬시켰다. 본프레레는 경기 후 “네가 클로제를 이겼다”며 어깨를 두드렸고 이동국은 “감독님의 말을 듣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며 좋아했다.지난 9일 쿠웨이트 전에서 역시 본프레레 감독은 “오늘은 너의 날을 만들어 보라”고 격려했다. 이날도 이동국은 감독의 응원에 힘입어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선제골로 보답했다.

이동국의 발리 슛에 대해 본프레레 감독은 “아름답고 환상적”이라고 극찬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뒤 수비 가담이 적다는 일부 축구팬들의 비아냥에 가슴을 졸였던 이동국은 자신감도 백배, 천배로 충천한 상태. 이동국은 “나를 믿고 격려해주는 감독님의 조언이 경기를 자신있게 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쉽지 않은 여정을 앞둔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도 그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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