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본 K-1기획사인 FEG 측은 지난 9일 도쿄에서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열고 아케보노가 서울대회 8강에서 최홍만이 아닌 가쿠다 노부아키(43)와 대결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때문에 14일로 예정됐던 최홍만과 아케보노의 국내 기자회견도 이달 말로 연기됐다. FEG한국 사무국 한 관계자는 “원래 최홍만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아케보노와 맞붙게 돼 있었다”면서 “일본 측과도 의견 조율이 끝난 상태였는데 일방적이고 또 갑작스럽게 대진표를 바꿔 당황스럽다. 그쪽(일본 FEG측)에 휘둘리는 기분”이라고 격앙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FEG측이 이들의 대진을 변경한 이유는 자국 선수인 아케보노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WWE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아케보노가 최홍만과의 대결에서 질 경우 전적이 ‘전패’를 기록하게 되므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맞대결을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일본 FEG측에서 말하길, ‘최홍만은 데뷔전이니까 져도 상관없겠지만 아케보노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면서 한국선수가 일본측의 희생양이 된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고 안타까운 속내를 털어놨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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