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MJ 쿠데타 불발로 ‘망신살’
반 MJ 쿠데타 불발로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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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1-20 09:00
  • 승인 2005.01.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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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신호탄인줄 알았더니, 지렁이가 꿈틀한 정도” 정권교체 신호탄이 될 것 같았던 축구협회장 선거 파동이 결국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고 말았다.정몽준 현 축구협회장의 장기 집권에 반발하며 새로운 대항마를 내세우겠다고 큰소리쳤던 축구지도자협의회는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대신 축구계에선 이름을 듣도 보도 못한, 자신을 환경운동가라고 소개하는 사람이 후보로 등록해 겉모양만 2인 경선 구도로 잡혔다. 이미 상대가 안 되는 게임이다. 축구계의 변화를 꿈꿨던 ‘반MJ’ 측은 이번 일로 사실상 ‘망신살’만 뻗쳤다.

많은 축구관계자들과, 실제 ‘반 MJ’ 노선에 섰던 축구인들 역시 “망신스럽다”는 반응.한 축구관계자는 “이번 싸움은 사실 애초부터 되지 않는 싸움이었다”며 “큰소리치면서 정몽준 정권에 반기를 드는가 싶어 내심 변화를 기대했는데, 너무 싱겁게 싸움이 끝나버려 실망했다. 아무리 파워게임에서 승산이 없다하더라도 한번은 부딪혀 봐야 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축구인 역시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데, 이번 사건은 그 정도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며 “공연히 사태만 크게 만들고 결과물은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 지렁이가 밟혀 꿈틀한 것 밖에 더 되겠는가. 망신스러울 따름”이라고 실망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반응은 ‘친MJ’ 노선을 추구해온 축구관계자들 사이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축구여당의 한 관계자는 “협회장 선거철만 되면 늘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서 “과거엔 ‘정몽준 회장 퇴진 서명운동’이 있었을 정도였다. 최근 축구관련 단체들이 계속 출범하고 있는데, 자신들의 단체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제대로 알고 행동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용두사미로 끝나버릴 일이라면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다면 누구도 축구계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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