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골프대회에는 정몽준 회장과 조중연 부회장, 이회택 기술위원장 등 협회 관계자들과 축구원로, 차범근 수원 감독과 허정무 전남 감독 등 프로구단 감독과 단장, 홍명보 황선홍 신태용 김도훈 노정윤 등 약 40여명 가량의 축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1월말 본프레레 A대표팀 감독과 K-리그 13개 구단 감독이 만나 대표팀과 프로팀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신년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같은 시기에 노흥섭 전무이사와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각 구단 단장들과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이런 모습에 관계자들은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어떤 외압(?)에도 꿈쩍하지 않던 축구협회가 먼저 ‘미소카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뭔가 꼼수가 있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돌고 있는 상황. 특히 최근 협회의 활발한 움직임이 한국축구발전연구소와 축구지도자협의회 등 협회 외곽 단체들의 연이은 발족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한 축구 관계자는 “현재 축구협회의 행정 등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모임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위기의식이 들었는가 보다”면서 “함께 골프회동에 참석했던 관계자 가운데는 과거부터 축구협회 측과 껄끄러운 감정이 남아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들까지 모두 불러들인 데는 ‘적’을 ‘내 편’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계에선 이번 ‘연쇄회동’이 오는 18일 축구협회장 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만찬’이라는 해석도 분분하다. 이와 관련 축구협회측은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봐 달라”는 입장. 어떤 정치적 목적도, 불순한 의도도 없다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예의주시하는 ‘눈’들이 많은 이상 뒷소문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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