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복심’ 박지원, 민주당 원내사령탑 등극
‘DJ복심’ 박지원, 민주당 원내사령탑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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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5-11 09:38
  • 승인 2010.05.11 09:38
  • 호수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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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부 10년 성과 재평가 받겠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국민의 정부 시절 2인자라고 불렸던 박 의원이 ‘민주당호 함장’으로 우뚝 올라선 것. 박 의원의 원내 대표 당선은 DJ서거 이후 구심점을 호남정치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숙제가 많다. 당장 6·2지방선거 승리에서부터 계파 간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그의 리더십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민주당도 반대만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 것인지, 주요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4대강 사업, 세종시 문제, 천안함, 조인트 발언, 스폰서 검사와 더불어 특히 민생문제가 산적해있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원내대표단이 구성되겠지만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내에서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은 완급이 없다. 다 급하다. 어느 하나만 빼면 어렵다. 이를 테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르고 있다. 이러한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이 야당에게 져주겠다고 했으니 김 원내대표와 체면이 서로 상하지 않게 하겠다. 그런데 우리 민주당을 반대하게 만들면 안 된다.

- 당헌·당규·집단지도체제 등과 관련해 정세균 대표와 교감은 있었나.
▲전혀 없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그런 것을 느꼈다. 이를테면 대표 체제가 되더라도 최고위원 경선을 해서 1위를 한 사람이 대표가 되면 된다. 예를 들면 추미애 위원장은 경선에 임했다가 낙선하니까 전혀 당에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이런 것들이 소통의 부재, 비주류의 불만으로 나타난다.
또 지역 구도를 타파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각 지역 대표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해 가급적 활기찬 정당으로 나가겠다. 그래야 우리 취약지역에 있을 수 있지 않느냐. 그것은 내가 제안한 것이어서 앞으로 당 지도부, 사무처에서 함께 논의하겠다.

- 호남 색채가 짙어진다는 것에 대해 말해 달라.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 더 전국 정당이다. 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에서 13명의 국회의원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모든 것을 다 영남에서 해도 대통령은 아무 소리 안 한다. 물론 민주당의 지역 배경이 호남이라는 것을 부인하진 않는다. 그러한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나는 좀 동적인 성격이다. 진보적이고 대북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나를 보완해 줄 사람을 수석부대표로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조정하면 잘 될 것이다.

- 압승을 했는데 승리 원동력은 무엇인가.
▲사실 우리 민주당 젊은 의원들에 역동성을 불어 넣으려고 지난해부터 나섰다. 아까 얘기했지만 어디서 박지원의 끊임없는 에너지가 나오고 새벽부터 밤까지 돌아다니고 또 지역구에서 돌아다니느냐 하는데 그것은 자신이 노력하면 된다. 그래서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민주당의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고 가능성 있다고 했는데 이러한 것이 나타났다고 본다. 잘 알다시피 지난 2년간 의정활동, 당무활동, 지역구 활동 모두 열심히 했다.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후 나에게 이러한 말을 했다. ‘나는 박 실장 능력을 잘 안다. 그렇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박 실장이 나에게 잘 보여 출세했다고 생각한다. 대북송금특검이 좋은 이미지를 심었지만 2년간 국회의원도 하지 말고 기자도 만나지 말고 의정활동 열심히 하라’고 했다. 또 ‘금귀월래해라. 금요일에 내려가서 월요일 새벽에 와라. 1년이 52주인데 50번 이상을 하라’고 해서 지난 2년간 그렇게 했다. 작년에 원내대표를 주변에서 권해서 중국 가면서 말 했더니 ‘나가라’고 했는데 나가서 떨어졌다. 그때 대통령은 ‘정치인이 낙선을 안하면 김대중이 없었다. 낙선을 하더라도 좋은 이미지를 만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세요. 최선을 다하세요’라고 존대말을 했다. 그런데 낙선했다. 그렇지만 똑같이 법사위 자리 지키고 정책위의장하고 면담을 많이 했다. 비록 행사가 많아서 본회의장과 상임위는 조금 안 지켰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다. 이러한 점들을 의원들이 평가해 주지 않았나 싶다.

- 김무성 원내대표와 인연은.
▲김 원내대표가 내무부 차관일 때 나는 민주당 대변인이었다. 내 친한 친구와 호형호제하는 막역한 관계다. 최근에는 같이 식사한 적도 있다. 그때 나는 원내대표 나간다고 했고 김 대표는 그런 생각이 없었다. 꼭 형님이 되서 정치 살리겠다고 했고 나는 김 의원도 같이해 잘 해보자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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