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궐선거, ‘미니 총선’ 된다

6·2 지방선거 이후 치러지는 7·28 재보궐 선거가 사실상 ‘미니 총선’으로 될 전망이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6월 지방선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은 모두 9곳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재보선 지역은 3곳으로,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의 당선무효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은평을,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수원 영통, 이용삼 전 의원의 별세로 인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이다. 7월 재보선에 누가 출마하는지 알아봤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오는 7·28 재보선의 규모가 커졌다. 이와함께 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아직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 지역구도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22일 기준, 공천이 확정된 지역은 강원 원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충북 충주, 충남 천안을, 인천 계양구을, 광주 남구 등 6곳이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출마한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가운데 1명이 당선될 경우 재보선 지역은 모두 10곳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은평을 최대 관심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은 단연 서울 은평을이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의 당선무효로 인해 재선거가 치러진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와함께 장상 민주당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최근 정계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정계복귀 신호탄으로 은평을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지사에 출마하는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수원영통도 관심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박찬숙 전 한나라당 의원의 뒤를 이어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고희선 전 의원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박공우 변호사도 지역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용삼 전 의원의 별세로 공석이 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은 구인호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 박세환 한나라당 철원·화천·양구·인제 당협위원장의 출마 여부도 거론되고 있다.
강원 원주와 태백·영월·평창·정선은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과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각각 강원지사에 출마하면서 주목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역도당 측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민주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공심위가 진행중인 상황이라 재보선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상돈 자유선진당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천안을은 한나라당 김호연 당협위원장(전 빙그레 회장)과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시종 민주당 의원의 충북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충주는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인영 전 민주당 의원과 이종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김영호 전 행정안전부 차관 등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충주지역 A의원 보좌관은 “지역에서는 이 전 의원이 나올 경우 ‘필승카드’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모두 지역여론이고 중앙당에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인천계양을은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이 사퇴하며 인천시장에 출마, 주요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권 한나라당 계양을 당협위원장과 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경선을 포기한 이기문 변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위원장은 18대 총선에서 송 최고위원과 맞붙어 낙선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위원장이 미리 캠프까지 차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 계양을 이상권 당협위원장 유력
광주 남구는 강운태 민주당 의원의 광주시장 출마로 재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현재 광주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 재심의 여부가 걸려있어 이용섭 의원의 광주 광산구을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공직자가 공직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후보등록 이전에 사퇴를 해야하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원들은 5월 13, 14일 후보등록일에 앞서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전성무 기자 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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