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정동영-손학규 ‘빅 3’전쟁터
민주당의 원내 대표 경선이 계파간 갈등을 빚고 있다.김부겸, 이석현, 강봉균, 박병석, 박지원 의원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당에 미치는 정치적 비중과 영향력이 막강한 정세균 대표,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 빅3의 의중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섯 명의 후보들은 제각기 빅3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고, 후보 캠프 주변에서는 ‘누가 누구를 민다’ 식의 주장과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 김부겸 의원을 민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경선전이 가열되면서 다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가 수도권 출신이며 중도개혁 성향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당내 의연 확대를 위해 ‘다른 후보’를 밀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손 전 대표가 경기지사 후보단일화를 고리로 현실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서면서 원내대표 후보들과 접촉을 가진 것이 그 계기가 됐다. 손 전 대표 측은 원외라는 점을 들어 당내 문제에 관심 자체가 없다는 태도다.
정동영 의원은 결속력이 강한 비주류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후보들이 저마다 ‘`비주류’임을 자처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석현, 강봉균 의원은 비주류 협의체인 쇄신모임 소속이란 점을 들어 서로 과반에 가까운 지지표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부겸, 박병석, 박지원 의원은 그들 나름대로 정 의원과의 인연을 부각하며 세몰이를 하고 있다.
빅3는 모두 극도로 말을 아끼며,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막판에 가서는 이들 모두 막후에서라도 선거 개입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가 전대, 더 나아가 총선을 앞둔 이들과 자파 입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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