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은 그림자와 같은 존재”

국회의원 보좌관은 그림자와 같은 존재다. 입법, 정책 활동을 하지만 의원들을 통해야만 성과가 드러난다. 업무 폭이 넓고 양도 많아 고단한 직업이다. 보좌관은 기자와 비슷한 점이 많다. 문제점을 발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보좌관은 문제점과 대안을 법률을 통해 의원과 소통하고 기자는 기사화 한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을 만드는 사람들. 김봉겸 김성순 의원실 보좌관을 만나 보좌관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4월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6층에서 만난 김 보좌관은 “보좌관은 국회의원의 그림자 같은 존재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보좌관 이름 석자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의원 보좌관은 문자 그대로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사람이다.
존재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보좌관이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소속 의원실의 실질적인 두뇌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 보좌관은 “보좌관에겐 능력도 중요하지만 의원과의 호흡도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보좌관들 상당수는 직속 의원과 인연이 오래된 경우가 많다. 김 보좌관도 그런 케이스다.
정치전문매체 기자 출신인 김 보좌관은 1990년대 초 김성순 의원이 송파구청장으로 재임할 당시 취재를 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 보좌관은 송파구청 구정연구단 상임연구위원을 거쳐 16대 총선에 당선된 김 의원과 함께 국회에 들어왔다. 16, 17, 18대 3대에 걸쳐 11년째 보좌관 생활을 하고 있다. 김 보좌관은 “지금까지 별탈 없이 보좌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에 봉사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자연스럽게 열심히 일하게 됐고 평가도 좋았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지금까지 여러 분야의 상임위를 경험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방위원회 등을 거쳐 지금은 국토해양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김 보좌관에게 국토위 현안에 대해 물었다. 김 보좌관은 김 의원과 함께 주거복지개선, 4대강 사업 문제점 및 대안제시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택 정책은 있지만 주거복지 문제에 관한 것은 전무한 상태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김 의원과 4대강 현장을 답사하면서 습지 훼손 현장을 찾아 다녔다”며 “MB가 4대강 파는 것 보다 두 배는 더 파자고 마음먹고 문제점 지적과 대안 제시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국민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을 갖춰야 좋은 보좌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보좌관은 “보좌관에게는 성실함과 국민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가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열정이 없으면 보좌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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