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상 미스터리
박찬호 부상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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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6-23 09:00
  • 승인 2004.06.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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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제구 난조,그리고 부상으로 시즌을 거른 투수들의 대부분은 오프시즌 재활기간에 전담코치를 둔다. 결과는 올해도 신통치 않지만 양키스에서 다저스로 적을 옮긴 제프 위버가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거 출신 모 코치와 함께 겨울훈련을 했다. 토론토 에이스 로이 할러데이 등도 거듭나기까지 사설 코치를 둔 케이스다. 박찬호는 전담코치를 두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이후 공을 손에서 놓았고 따라서 투구감각이 무뎌질 대로 무뎌졌음은 자명한 이치. 박찬호가 대신 택한 방식은 김성근 전 LG 감독과의 태평양을 사이에 둔 비디오 과외.

박찬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상의 징조를 불쑥불쑥 드러냈다. 평소 약한 오른발목을 접질리거나 오른 활배근 근육통으로 훈련중단, 이어 스프링캠프 마지막 시범경기인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오른엉덩이 근육통. 모두 허리 부위의 위아래를 옮아가며 계속 신호를 보낸 것이었다. 캠프 막바지의 이상 징조는 개막 첫 쾌투(4월7일 오클랜드전 7⅔이닝 3실점)로 씻은 듯이 사라지고 재기에 대한 물음표도 사라졌다. 첫 경기 호투 이후 줄곧 부진을 보여 더욱 보는 이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부상자명단에 오른 지금 박찬호는 결국 첫 경기가 최고의 게임이 된 셈이다. 어떤 질병도 완쾌라는 말을 쓰기는 어렵다.

그러나 박찬호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소개한 야밀 클린 박사의 치료를 통해 허리 완쾌 소식이 나왔고 재활과정도 이 수순을 밟는 듯했다. 도진 게 지난해(4월28일)보다 한 달가량 늦었을 뿐(올해 5월26일)이다. 이렇다면 박찬호가 부상자명단에서 빠져나오더라도 결국 간헐적으로 허리통증이 도진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텍사스가 이후 박찬호를 기용하는 방법도 ▲등판 간격 최대한 늘리기 ▲투구수 100개 이하 ▲홈경기 등판 자제라는 3원칙을 갖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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