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국대표팀의 한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최근 코엘류 감독은 선수 소집에 있어 애를 먹고 있어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중요한 시기에 잇따라 ‘비보’만 들려오고 있기 때문. 비보란 다름아닌 주전들의 잇단 부상과 유럽파의 차출 문제다. 유상철(요코하마)이 부상으로 레바논전에서 뛸 수 없게 됐다는 소식에 이어 이을용(안양) 역시 부상으로 레바논전에 참가할 수 없다며 안양의 스페인 전지훈련을 따라가는 바람에 전력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또 박지성과 이영표(이상 아인트호벤)마저 14일 네덜란드 리그 경기가 있어 대표팀 합류가 다소 늦어지게 됐다. 이에 대해 코엘류 감독은 히딩크 아인트호벤 감독의 비협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기술고문인 히딩크 감독만큼은 중요 경기를 앞두고 이영표와 박지성을 조기에 보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됐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은 10일에 보내주더라도, 이영표는 14일 경기에 출전시킨 후 보내주겠다’고 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상중인 유상철은 9일 안정환(요코하마)과 함께 가장 먼저 들어왔고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설기현(안더레흐트),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등 유럽파는 10일과 11일 차례로 들어와 코엘류호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 송종국(페예노르트)은 13일 귀국이 확정돼 있고, 소속 구단과 함께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김태영, 김남일, 김영광(이상 전남), 최원권, 박요셉, 김동진(이상 안양) 등 국내파들도 10일 귀국해 합류했다. 소집된 대표팀은 12일 울산 강동구장으로 이동, 첫 훈련을 시작하게 되며 1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갖게 될 오만전에 대비한 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오만과의 평가전은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코엘류 감독에게 이번 오만전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오만을 평가전 상대로 지목한 이유는 반드시 지난해 10월21일 아시안컵 예선에서 1대3으로 패했던 쇼크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표팀의 세대교체 방침에 따라 대표팀 선수 상호간에 전개될 주전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2의 이운재’ 김영광, 월드스타 최성국(울산) 등을 비롯해 플레이메이커 최원권, 멀티플레이어 김동진 등 피끓는 신진 멤버들이 역전의 용사인 기존 멤버들과 벌이는 주전자리 쟁탈전도 볼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태극용사들은 초반부터 모든 전력을 풀 가동, 전력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랍 전사들의 기선을 초기에 제압하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대표팀은 16일까지 울산에서 손발을 맞춘 뒤 레바논과의 경기 하루 전인 17일 수원으로 떠날 예정이다.
조민성 mi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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