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 “5월23일 대대적인 추모 행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이해 친노 진영이 분주하다. 이미 노무현 재단에서는 <봉하 재단>, <한국미래발전연구원> 등과 함께 서거 1주기 추모행사를 위한 행사 기획단을 발족했다. 특히 서거일인 5월 23일이 지방선거 1주일 앞둔 시점이라 정치권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한명숙 전 총리 역시 지난 15일 노무현 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1주기 행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한 전 총리는 무죄판결이후 ‘한명숙입니다.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인 한 전 총리는 “무죄판결이 난 다음날 곧바로 대통령님을 찾아뵈었다”며 “제가 이렇게 힘든데 대통령님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혔다. 특히 한 전 총리는 “이제 대통령님 서거 1주기가 된다”며 “5월 한달 대통령님의 가치와 정신이 이 나라에 널리 퍼지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참석을 독려했다.
실제로 노무현 재단에서는 서울과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행사와 추모식을 가질 계획이다. 눈에 띄는 행사는 바로 봉하마을에 건립중인 박석 및 묘역 완공식이다. 또한 묘역과 노 전 대통령 자택까지 ‘올레길’을 만들어 성지순례를 할 예정이다. 국민참여당 후보들뿐만 아니라 민주당 후보 출마자들은 5월 23일 서거일 당일날엔 선거 운동을 잠시 멈추고 ‘올레길’을 걷는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5월달에 봉하 추모 영상관 완공행사, 토론회, 미술전, 추모 전시회, 콘서트, 학술 심포지엄, 추도식 행사 등을 서울과 봉하마을에서 개최한다. 이미 노무현 재단에서는 노무현 시민학교를 매주 목요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5일부터는 ‘노무현의 가치’라는 제목으로 MBC, CBS, PBC, BBS 등 라디오 방송을 통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주요 참여자는 신경림, 유홍준, 황지우, 이창동, 도종환, 안도현 등 작가와 시인으로 노 전 대통령과 친분이 깊었던 인사들로 꾸려졌다.
노 전 대통령 추모 행사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대규모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여권에서는 ‘노풍’이 얼마나 지방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한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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