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 한국 돌풍 조짐이
NBA에 한국 돌풍 조짐이
  • 조민성 
  • 입력 2003-12-16 09:00
  • 승인 2003.12.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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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라, 꿈의 무대.’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18. 223cm. 연세대)이 꿈의 무대로 불리는 NBA 진출을 위해 7일 미국으로 향한다. 하승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6개월 동안 머물면서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SFX가 마련한 훈련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기술과 체력훈련에 몰두하고 영어도 익힐 계획. 훈련성과에 따라 내년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하승진의 NBA 도전을 짚어봤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 그의 위력은 농구대잔치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큰 키를 앞세워 리바운드와 블록슛, 그리고 골밑득점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소속 연세대가 농구대잔치 2연패를 하는데 일조했다.

첫 성인무대 데뷔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하승진은 상대팀의 강력한 몸싸움에 다소 긴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승진은 이에 주눅들지 않고 큰 신장을 이용한 골 밑 플레이로 그의 진가를 보여줬다. NBA 무대 진출 가능성을 팬들에게 보여 준 것. 과연 하승진은 국내 팬들의 기대처럼 NBA에서 통할 수 있을까?하승진의 NBA 진출 가능성을 평가하면서 자주 비교되는 선수가 바로 야오밍이다. 중국출신의 장신센터 야오밍(24·229cm 휴스턴 로키츠)은 2002 시즌 드레프트 1순위로 휴스턴에 입단했다.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었지만, 야오밍은 NBA 무대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이에 그 동안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꼈던 꿈의 NBA 무대가 아시아권 선수들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승진은 이런 야오밍을 능가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방한했던 SFX의 부사장 밥 메이어는 “힘과 성장 가능성에서는 휴스턴 로키츠의 야오밍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마이클 조던에 이어 트레이시 맥그레디, 코비 브라이언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시 SFX의 평가는 그 만큼 하승진에 대한 NBA 구단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 NBA 신인사이트(nbadraft.net)에서는 1일 현재 전체 26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이트는 하승진에 대해 “야오밍처럼 큰 키와 좋은 자질을 지녔으며 제2의 아시아 빅맨 센세이션을 일으킬 선수”라며 “좋은 블로커와 수비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이트는 하승진과 비슷한 체격의 선수들이 주로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단축된 점을 거론하며 부상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NBA 전체 1라운드 지명이 30명까지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사이트에서 하승진이 받은 평가는 매우 호의적이다. 그러나 아직 보완해야 될 약점도 많다. 무릎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다시 재발할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 걸림돌이다. 또 장신 선수의 핸디캡이라 할 수 있는 스피드와 순발력도 최고 수준은 아니다. 강력한 몸싸움과 장신 선수들이 많은 NBA의 골밑 전장에서 버틸 수 있는 체력도 아직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해 본 경험이 전무한 상황이다. 성인 선수들과의 대결도 최근에 끝난 농구대잔치가 처음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승진이 NBA에 가장 접근한 선수로 평가받는 것은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승진은 삼일상고 입학 당시 단지 키만 큰 선수에 불과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했다.

엉성했던 드리블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작은선수들의 빠른 손놀림에 스틸을 당하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여기에 큰 키의 블록슛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국내에서의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농구계 관계자는 “하승진은 스피드와 수비능력이 단점이었다. 그러나 농구대잔치에서 선보인 플레이는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만했다”며 “쉽지 않겠지만,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NBA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승진은 아직 나이 10대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NBA 진출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7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하승진. NBA는 그를 어떻게 평가할지 벌써부터 팬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조민성  cm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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