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커가 영입될 당시만해도 지난 7일 자로 잠시 빅리그 엔트리에 올랐던 윌 커나인이 다시 내려가는 수순이 될 것이라 보였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커나인 대신 머커와 같은 좌완 투수인 봉중근이 내려갈 선수로 포함되고 말았다.봉중근은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 해였던 올 시즌 총 40경기에 나와 6승 1패 4.67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총 52이닝의 투구 수로 마무리 존 스몰츠(57.2)와 함께 애틀랜타 불펜 투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오랫동안 던진 투수였다. 시즌 초반 1점 대 방어율을 기록하기도 하고, 5연승을 달리면서 애틀랜타에 러키보이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부진이 결국 그를 마이너로 향하게 했다. 마이너로 내려가기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13일 샌디이고 전에서 원 포인트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으나, 후반기 6경기에서 12.60의 방어율은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 됐다.
물론 애틀랜타가 머커를 영입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그들의 대표적인 좌완 셋업맨인 레이 킹이 역시 전반기 2.04에서 후반기 8.44로 갑자기 부진해진 것이었지만, 엔트리가 부족할 때 자리를 내줘야 할 우선 순위에서 봉중근이 킹을 앞설 순 없었다. 당초 마이너로 내려갈 예정이었던 커나인은 8회 셋업맨 부재를 느끼고 있는 애틀랜타 마운드에서 당분간 더 잔류하게 됐다.봉중근의 향후 빅리그 복귀 일정이나 트리플 A에서의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본인과 팀 역시 선발로 기용되길 원하고 있고 마이너에서는 이미 선발로 쭉 출장해왔던 것에 미루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빅리그 복귀는 갑작스런 투수진의 붕괴나 부상이 없다는 가정 하에 빅리그 엔트리가 40명으로 확대되는 9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한편 애틀랜타는 같은 날짜로 셋업맨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부상자 명단에 있던 트레이 하지스를 엔트리에 올렸다.
mlbpark의 유재근 www.mlb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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