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0개의 투구수 가운데 60개의 스트라이크. 7이닝 이상과 세 자릿수 이상의 피칭은 모두 8경기 만이었다. 삼진이 평소보다 많았지만, 역시 볼넷 또한 많았다는 것은 불만족스런 부분이었다. 이날 주심이었던 빌 혼씨는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많이 내려 삼진에서 도왔지만, 전체적인 스트라이크 존은 크지 않았다. 서재응 역시 최근 경기에서 집중타를 허용한 점을 감안해 예전보다는 적극적이지 못한 피칭을 보였다. 가장 아쉬운 점은 리치 색슨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이고,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위기 때마다 두 번의 병살타로 고비를 넘겼다는 점이다.
밀워키의 4번 타자로 나온 색슨은 서재응과 세번 만나 모두 안타를 쳤다. 2회 첫 만남에서는 풀 스윙으로 일관하는 평소 모습답지 않게 서재응의 공을 툭 밀어쳐 단타이긴 했지만 좌중간 빈 공간으로 타구를 보냈고, 4회에는 한 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0:0의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6회 1사 1,3루에선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치며 1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결국 2실점 모두 색슨에게 내주었다. 3번 제프 젠킨스와 4번 색슨을 제외한 그 아래쪽 타자들의 공격력이 그리 대단하지 않음을 감안해 무조건 색슨과 상대하기 보다는 그 앞뒤 타자를 공략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2회 1,2루에서 에디 페레즈를, 6회 1사 1,3루에서 웨스 햄스를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으며 추가실점을 막은 부분은 이날의 호투를 빛내주는 가장 결정적인 장면들이었다. 서재응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메츠 타선은 올 시즌 12패(1승)를 기록중인 상대 선발 글랜든 러쉬를 초반부터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6회까지 로저 세데뇨만이 단 한 개의 안타를 뽑았을 뿐이었다. 다행히 클리프 플로이드를 시작으로 3연속 안타를 치고나가 무사 만루를 이룬 7회, 밴스 윌슨의 내야 땅볼과 조 맥유잉의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메츠가 대타까지 기용해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호세 레이예스가 투수 땅볼, 세데뇨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역전을 이루는데는 실패했다. 동점으로 이어가던 경기는 9회에 갈렸다. 밀워키가 9회초에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메츠는 급히 데이빗 웨더스에서 존 프랑코로 투수를 바꿨지만 스캇 포세드닉이 중전 안타를 때리며 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밀워키의 새로운 마무리 대니 콜브는 9회말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처리하며 시즌 3세이브를 따냈다.
mlbpark의 유재근 www.mlbpark.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