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에 밀린 DJ 정통세력 지방선거 기회 주겠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4월 8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는다. 중앙당 창당요건인 5개 시·도당 창당을 이미 완료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통합에 난항이 예상된다. 신당이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의 결사체로 끝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기소되면서 향후 재판결과에 따라 당의 존폐 여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일요서울]은 한 전 대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신당과 관련한 그의 속내를 알아봤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일 “지금 민주당은 도로열린당이 돼 이념 정당의 한 분파가 됐다”며 “DJ정통 세력에게 지방선거 기회를 줄 것”이라고 신당 창당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야권이 분열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신당 때문에 분열된 것이 아니고 5+4 연합전략공천으로 이미 분열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기소된 것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한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평민당 창당 배경이 뭔가.
▲지금 민주당은 도로열린당이 되어서 이념 정당의 한 분파가 됐다. 그것은 5+4 연합전략 공천이 입증한 것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한국 야당의 정통성을 대변할 자격이 없어졌다. 민주당 가지고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민주당은 DJ는 활용하되 DJ 주변 세력들은 배척을 하고 있다. 지금은 DJ마저 필요없다는 식이다. 김 전 대통령 산소에 불이 났을 때도 남 일 보듯 했고 당사에서 사진도 떼어 버렸다. 이런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과거 민주 정통 세력들을 거부하고 있는데 공천 물갈이 하는 거다. 정통 세력에게 지방선거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도 새 정당이 필요해 창당했다.
친박연합과 연대 가능성 없다
-미래희망연대 당원들이 나와 친박연합 창당한다. 관계설정 어떻게 되나.
▲우리하고 태생적 환경이 다르다. 거기는 여 쪽이고 우리는 야 쪽이다. 여야가 합하면 야합이다. 나는 아무리 이로워도 해서는 안 될 일은 안하고, 아무리 가시 밭 길이라 어려워도 해야 할 일은 한다. 그런데 태생적 한계가 다른 그런 쪽하고 뜻을 같이 하나.
-신당창당과 관련, 과거 동교동계 지원이 이뤄지는 건가.
▲지원보다도 잘 되길 바라는 것은 사실이다. 지역 모임에서 정치 할 사람 안 할 사람 나눠서 할 사람은 신당 참여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교동 전체 테두리 내에서 신당에 참여할 사람들은 참여하고 정치 안 할 사람은 안 할 것이다.
-동교동계가 분열될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정치를 안 하는데 무슨 분열이 되나. 정치하겠다는 사람 중에 장성민 전 의원은 민주당 쪽에서 당로를 개척하겠다고 했다.
-지방선거 공천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4월 8일 중앙당 창당 이후에 공론화될 것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공천권은 중앙당에서 행사하지 않겠다. 각 지역도당에 위임하겠다.
-야권 분열로 지방선거 참패 우려가 있는데.
▲야권은 평화민주당 창당해서 분열된 것이 아니라 5개 야당과 4시민단체, 즉 5+4연합전략공천으로 이미 분열된 것이다. 시민단체도 정당으로 행세하는데 민주당 독무대가 아니지 않느냐. 그러니 민주당이 9개 단체 중 하나가 된 것이다. 김진표 의원이 국민참여당과 합당해 유시민과 김진표 단일화 하자고 했다. 절대적 우위를 가지고 한나라당과 대적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시도지부 지속적 확대
-5개 시도당 외 타 지역당 창당 계획은.
▲정당 중앙당 창당하기 위해서 5개 시도당이 필요한데 그 다음엔 천천히 시도지부 창당해도 된다. 우선 중앙당 창당대회 요식을 갖췄고 계속 창당해 나가겠다.
-검찰 조사 중이다. 검찰수사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
▲무죄가 확실하고 무죄를 주장할 것이다. 정당에서 특별당비를 받은 것이다. 정치자금법에도 특별당비는 받게 돼 있고 한도도 없다. 그 때 당시 민주당 당헌당규에도 특별당비 받게 돼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대선후보 된 뒤 30억 냈고 정몽준 대표도 10억 냈다. 권력 있으면 내도 봐주고 없으면 처벌 되는 것 아닌가. 이건 정당의 존립기반을 흔들어서 정당이 헌법기관으로서 제 기능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 돈 받아서 입금하고 보고 받은 건데 나는 이건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도 안했다. 정당이 특별당비 못 받으면 재정 열악한 정당은 어떻게 운영하나. 그리고 요즘은 모든 것을 당비로 운영하는 추세다.
-신당이 일시정당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그건 자기 생각대로 말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런 정당 되고 싶지 않다. 지방선거 (광역, 기초단체장) 하나만 이겨도 중앙 진출 하는 것 아니냐.
-군소정당이 계속 생겨나는데, 연대 또는 연합 이야기 나온다. 가능성 있나.
▲태생적 한계가 같으면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곳은 대상이 될 수 없다. 언제나 독자적으로 해 나갈 것이다. 요즘 정치 풍토가 줄서는 연습만 하고 있다. 그래서 정권을 잡았다가도 정권이 없어지면 정당도 없어진다. 영원히 뿌리내리는 정당이 될 것이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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