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들린 정체불명의 폭음 진실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원인모를 폭발에 의해 바닥이 뚫리면서 침몰됐다. 사건이 발생하자 침몰과 관련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공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가능성이 낮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군 당국은 천안함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구체적인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군 초계함이 침몰했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외신과 일부에선 북한의 어뢰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고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들어 여러 가지 의혹들만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선체 뒤쪽 스크루 부분에 구멍이 뚫려 침몰했다”며 “북측으로부터 공격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북측의 공격이 없었다고 속단해선 안된다”며 “선미 쪽이 폭발해 구멍이 났다는 것은 북한의 어뢰정 등에 따른 공격일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군당국은 침몰 원인에 일단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사고함정을 인양한 후 정확한 침몰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군의 불투명한 대처에 실종자 등 사고함정 승무원 가족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의문 1.
부상자에 대한 보안조치 왜?
군은 부상자를 민간병원에 분산 수용하지 않고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놓고 일부에선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일요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위급 환자가 다수 발생했을 경우 민간병원에 수용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구조자들의 건강상태가 대부분 양호하기 때문에 국군병원에 수용키로 했다”며 억측을 경계했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 급파된 기자들 사이에선 “군이 내부 정보를 통제하고 있으며, 구조자들의 대외접촉을 엄격하게 차단하고 있다”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했다.
군은 이에 대해 “현장 통제는 섣부른 예단을 막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정확한 침몰 원인이 밝혀지면 즉시 공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의문 2.
함정 폭발 뒤 뒤집혀 침몰… 어뢰공격? 암초충돌?
사고 지점에서 가까운 백령도 주민들은 야밤에 10여분 동안 폭음이 여러차례 들렸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조명탄을 쏘는 소리”라고 밝혔다.
백령도 주민들 뿐 아니라 이 소식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군의 설명이 충분치 않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고함정이 새 떼를 쫓기 위해 조명탄을 발사했을 것이라는 군 당국의 추측은 터무니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조명탄은 백령도 해병대 부대에서 발사한 것이고, 백령도 주민들이 들은 폭음은 사고함정에서 10분~20분 동안 계속 들린 것이다. 이 폭음은 무엇이었는지도 아직 군 당국은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사고함정이 해상에서 새 떼 등을 쫓기 위해 조명탄을 10여분간 지속적으로 조명탄을 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설명”이라며 “주민들이 들은 폭음은 조명탄이 아닌 다른 소리 일 가능성이 크다”고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의문 3.
사고직전 교신 어떤 내용 있나
군 당국은 사고직전 함정과 교신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키우고 있다. 해군이 통상 훈련중이거나 경비임무를 수행중일 때는 모선 또는 기지와 수시로 교신을 한다. 또 침몰한 함정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는 이를 즉시 기지에 알리게 돼 있다.
천안함은 선미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므로 통신에는 지장이 없었을 것이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사고함정이 침몰 당시 어떤 내용을 타진해 왔는지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군은 이에 대해 아직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만약 교신 내용 중 갑작스런 선미의 폭발로 침몰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면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엔진 등 기관부에 이상이 발생했다면 갑작스런 침몰 가능성은 희박하다. 적재된 폭발물질의 폭발이 있었거나 공격에 의한 파괴 둘 중 하나일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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