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시범경기 타율은 전체 28위(2할2푼2리)에 불과하지만 홈런 2위,장타율 9위에서 알 수 있듯이 파워만큼은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솜씨를 보여주었다. 아직 센트럴리그의 시범경기가 끝나지 않아 순위는 변하겠지만 홈런왕으로서의 진가는 보여준 셈이다. 경기수가 적어 데이터베이스화할 수도 없거니와 성적보다는 시즌에 앞서 상대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여러 가지 면들을 보완하거나 테스트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 또한 외국인타자 등 각 팀의 중심타자들은 부상 방지 및 컨디션 저하로 출전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비교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이 같은 수치는 외국인선수로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가운데 보여준 기록이어서 의미가 있다.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지켜본 일본의 야구전문가들도 이승엽의 파워배팅과 장타력은 분명히 인정해주고 있다. 시즌 개막과 더불어 일본 야구 팬들은 이승엽의 웅장한 홈런 아치를 기대하고 있다.한편 일본인 중 홈런 1위는 5홈런을 날린 이와무라 아키노리(25·야쿠르트)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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