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자신있는 직구도 빗맞힌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마해영은 ‘부족한 2%’를 깨닫고 난 뒤 가진 지난 주말 SK와의 3경기에서 9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아웃됐지만, 직선타구도 3개나 나왔다. 부활의 징조를 찾은 셈이다.마해영은 그동안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마음 고생이 컸던 게 사실.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일같이 특타를 했고, 동료들과도 꾸준히 대화를 했다. 특히 동갑내기인 이종범과 얘기를 나누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4월이 가기 전에 페이스를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마해영은 “그동안 안좋았던 일은 접어두고, 오늘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타석에 서겠다”면서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김성한 감독의 마음 한켠을 어둡게 했던 마해영의 부활이 멀지 않은 듯하다.
한편 삼성 노장진(30)이 1군에 컴백한다. 노장진은 오는 30일 시작되는 잠실 두산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로써 지난 8일 팀 무단이탈 파문을 일으킨 죄로 삼성의 2군 훈련지인 경산 볼파크에서 ‘근신’하던 노장진은 20여일 만에 다시 1군 마운드에서게 됐다.노장진은 그동안 2군에서 불미스런 일을 속죄하며 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1군과 다름없는 웨이트트레이닝은 물론 60∼70개의 공을 뿌리며 컨디션을 조절했다.노장진은 지난 24일 200개의 피칭을 소화한데 이어 27일 이천에서 열린 2군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100개의 공을 뿌리며 1군 복귀를 위한 마지막 실전 점검을 마쳤다.노장진은 지난 20일 경산에서 열린 2군 LG전에 첫 선발로 나서 2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져 무안타, 3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평소 150㎞를 넘나들던 볼 스피드가 140㎞에 그쳐 김응용 감독은 불만족스러워 했지만, 노장진은 사실 전력 투구보다는 완급 조절에 큰 비중을 뒀다. 2군에서 노장진의 훈련 과정을 지켜본 이선희 투수코치는 “프로 12년차 선수인 만큼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1군 복귀를 위한 훈련과정이 순조로웠음을 밝혔다.노장진은 지난 26일 전화통화를 통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전혀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조만간 1군에 복귀할 것이다. 그간 심려를 끼쳐드린 팬들에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노장진이 새로운 각오로 붕괴 일보직전인 삼성 선발진에 단비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민성 mi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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