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화제의 후보’ 인터뷰 [1] 성남시장 후보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
6·2 지방선거 ‘화제의 후보’ 인터뷰 [1] 성남시장 후보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0-03-16 10:10
  • 승인 2010.03.16 10:10
  • 호수 29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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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부부처, 지방행정 경험 행정전문가
photo@dailysun.co.kr

“성남은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다른 광역시 보다 크다.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사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실천계획으로 성남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지난 4일 공직에서 사퇴하고 성남시장 출마를 선언한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은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황 예비후보는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현 차병원 그룹 부회장)의 친동생이다. 특히 유능한 공무원으로 평가를 받아온 황 예비후보는 특이하게도 청와대에서 세 번씩이나 근무한 경력을 가져 국정운영에 대해서 식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인맥으로는 경남지사에 출마할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후배이며 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대학 선후배 관계로도 유명하다. 풍부한 여야 인맥과 청와대, 정부부처, 지방행정 등 각 분야에서 쌓아온 경력을 강조하며 ‘통합의 성남시장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1일 최근 호화청사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는 성남시장 출사표를 던진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은 성남시는 ‘첫정’을 통한 도시라고 인연을 소개했다. 공직 첫 보직으로 성남시 감사실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이후 청와대 발령을 받아 근무하면서 잠시 성남을 떠났다 2001년 두 번째로 성남으로 이사했다. 이후 이달곤 전 행안부장관의 요청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 활동을 통해 여성부 차관으로 충실히 근무했다.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출마 배경과 관련해 그는 “공직에 있는 사람, 특히 장차관에 있는 인사는 마음대로 출마를 할 수 없다”며 “청와대와 사전에 의논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출마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성남시 청사진 관련 ‘통합의 성남시를 만들겠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황 전 차관은 “분당은 리모델링을 통해 강남보다 나은 도시로, 판교는 시작하는 명품도시로, 구 시가지는 미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겠다”며 비전을 제시했다. 다음은 황 전 차관과의 일문일답이다.


- 공직을 사퇴하고 성남시장 출마하게 된 배경은 뭔가.
▲ 성남이 지금은 기초자치단체이지만 몸집은 광역시 급이다. 그리고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은 여타 광역시 보다 크다. 이젠 경기도 31개 지자체 중 하나라고 봐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대도시와 경쟁을 하고 실제 대도시 급으로 성장해야 한다. 성남시는 이제 경기도가 아닌 정부하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 청와대와 중앙정부에서 국정운영 시스템을 경험했고 폭 넓은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이 성남의 행정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 각 부처의 장 차관, 청와대 등과의 네트워크가 정말 중요하다.

- 성남시와의 인연을 소개한다면.
▲ 공직생활을 시작하며 첫 발령을 받은 곳이 성남이다. 고시합격 해서 수습을 마치고 성남시 감사실장으로 정식 발령 받았다. 첫 보직으로 성남에 6개월 밖에 안됐지만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게 첫 번째 인연이다. 두 번째 인연은 분당 신도시가 조성되고 95년도에 입주를 했다. 그때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였는데 정자중학교에 입학했다. 이것이 성남과의 두 번째 인연이다.

- 성남·광주·하남 통합시 출범이 사실상 무산 되는 분위기인데…
▲ 일단 기존에 진행이 됐던 것이고 정부가 발의한 것이기 때문에 계속 추진되어 지리라 본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절차와 과정이란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만약 3개시가 통합을 추진한다면 이 지역 발전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가 되고 지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민주적으로 통합이 된다면 좋겠다.

- 전 여성부 차관으로서 여성정책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한다면.
▲ 여성정책 차원에서 여성 문제는 크게 2가지로 봐야 한다. 여성들은 신체적 특성 때문에 피해를 당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첫째는 성폭력, 가정폭력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하나는 여성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또는 가정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하나의 인간으로서 불편하게 살지 않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여성 정책은 이 두 가지 문제를 함께 안고 가야 한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대단히 중요한데 자치단체가 이런 문제의식을 많이 가지면 이런 여성 문제들이 줄어든다. 성남에서 여성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는 것, 하이힐이 보도블록에 끼는 것 등 우리가 흔히 놓치기 쉬웠던 것들을 보완 할 것이다

- 3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그간의 업적 중 기억에 많이 남는 일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재임시절 북한과 농업협력사업을 한 것이다. 북한과 경기도가 농업협력 사업을 하면서 단 1원의 현금지원 없이 평양 이남 30만평 농지에 경기도가 농약, 비료, 농기구, 인력 등을 제공했다. 2005년부터 시범사업을 해서 2006년 본격 사업에 착수했는데 협력사업 이후 생산량이 두 배 가량 차이가 났다.

- 이대엽 시장의 호화청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신청사 문제 같은 것도 나름대로 복안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시민이나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

- 축소나 재건축 할 가능성은 있나.
▲ 예산을 다뤄본 사람들은 그런 소리 못한다. 사람들에게 이야기 들어보면 우리 동네에 좋은 건물이 있다는 것은 자랑해야 하는데 우리 동네에 저런 건물이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그런 걸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본다.

- 성남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 성남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 구 시가지, 판교, 분당 등이다. 각자 성격이 다른데 판교는 판교대로 미래 멋거리를 창조해 가야하고 분당은 리모델링을 통해 강남보다 더 행복하다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구 시가지는 적어도 10~20년 후에 분당, 판교 보다 더 잘살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실천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런 꿈과 비전을 가지고 성남을 위해 헌신하겠다.


[인터뷰=홍준철 정치부장 정리=전성무 기자] mariocap@dailypot.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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