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협회는 네덜란드 출신의 아리에 한 대표팀 감독에게 2004중국아시안컵 본선(7월 17일~8월 7일)까지만 지휘봉을 맡긴 뒤 이후에는 히딩크 감독을 통해 독일월드컵 예선통과 및 본선 16강 이상 진출을 노린다는 방침을 정하고,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일약 4강으로 이끌어 능력을 입증한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다음달 중국 방문에서 협상이 타결되면 히딩크 감독은 이르면 7월 말부터 중국대표팀을 이끌 전망이다. 지난 4월 19일 코엘류 전 감독의 중도퇴진 이후 후임 감독 인선작업에 들어간 대한축구협회는 4월 말 가삼현 국제국장을 네덜란드로 파견해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는 한편 우선협상권에 따라 의사를 타진한 결과 한국행에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히딩크는 이때 한국 차기 사령탑에 대한 조언을 거부해 그의 의중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됐다.당시 한국 축구계에서는 히딩크가 월드컵 4강 기적을 이룬 한국에 다시 와서 ‘수성’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기보다는 중국 등 제3의 국가를 선택해 16강에 오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중국행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자신의 영입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해 한국행에 미련이 있는 듯한 뉘앙스를 남겼다.대한축구협회는 현재 가삼현 국장을 런던에 파견해 후임 감독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히딩크 감독을 재영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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