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과 아두는 2003년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20세 이하)에 나란히 참가한 바 있다. 그러나 둘은 대결을 벌일 기회조차 없었다. 당시 14세였던 아두는 대여섯살 위의 선수들을 농락하듯 개인기를 뽐내며 ‘축구신동’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아두는 이듬해 15세의 나이로 미국프로축구(MLS)에 진출했고, 현재는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PSV 아인트호벤 등 유럽 명문팀의 러브콜을 즐기고 있다. 반면 박주영은 당시 대회 내내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하고 벤치만 덥히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둘은 ‘격’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박주영이 지난 1월 카타르 초청 청소년대회에서 무려 9골, 1도움을 터뜨리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박주영과 아두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질 축구연수를 받은 박주영이 유연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슈팅이 압권이라면, 아두는 아프리카 가나 출신답게 폭발적인 스피드와 동물적인 골감각이 일품이다. 박주영은 1년여 전 첫 만남에서 승부를 가릴 수 없었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자신의 존재를 아두가 보는 앞에서 직접 증명할 작정이다. 간접적인 비교로는 끝나지 않을 ‘최고 신동’에 관한 논쟁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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