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K-1은 펀치와 킥으로만 겨루기 때문에 다양한 선수들이 뛸 수 있다. 천하장사 출신으로 격투기 경험이 전혀 없는 최홍만이 K-1 무대에 선 것도 이 때문이다.K-1은 엔터테인먼트 차원에서 개성넘치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스타로 키워내려고 노력한다. 최홍만을 영입한 것도 아케보노 등 일본 스모선수들과의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해서였다.K-1의 대표적인 스타인 밥 샙은 미식축구(NFL) 출신이다. 키 2m, 체중 160kg이나 되는 거구이지만 군살 하나 없는 근육질 육체를 자랑한다. 격투 경력이 없는 그는 막싸움을 하는 수준이지만 폭발적인 파워로 K-1 그랑프리 최다 우승자 어네스트 후스트를 두번이나 KO시켰다.
샙은 26일 일본에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민수(한국)와 대결한다.그림 같은 하이킥을 자랑하는 미르코 크로캅은 크로아티아 대통령 직속 테러특공대 무술 교관 출신이다. 크로캅이란 이름은 본명이 아니라 크로아티아 경찰이라는 뜻의 애칭이 굳어진 것이다.크로캅은 188cmㆍ99kg의 탄탄한 체격으로 살인적인 킥을 구사하는 선수. 천하무적일 것 같던 샙에게 왼손 펀치를 꽂아 KO로 이긴 바 있다. 전형적인 입식 타격 선수인 크로캅은 K-1을 평정한 뒤 프라이드로 진출, 세계적인 그래플러와 맞서싸우고 있다.크로캅의 뒤를 이어 K-1의 간판으로 떠오른 레미 본야스키(네덜란드)의 이력은 더욱 독특하다. 아름다운 근육을 갖춘 본야스키는 잠시 패션모델로 활동하다가 은행원으로 일했다. 그러다 본야스키는 “무료한 삶이 싫다”며 격투가로 전격 변신했다.
평소에는 천상 은행원으로 보일 만큼 조용한 본야스키는 링위에 서면 야수로 변한다. 주무기인 플라잉 니 킥(날듯이 뛰어올라 무릎으로 공격하는 기술)을 앞세워 2003년과 2004년 K-1 월드 그랑프리를 제패했다.<사진2>아케보노는 스모 챔피언격인 요코즈나를 지낸 인물. 스모 최고스타였던 그는 2003년 일본 스모 협회에 퇴직계를 내던지고 K-1에 입문했다. 203cmㆍ220kg의 부담스러운 몸을 이끌고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펀치력으로 따지면 K-1 최정상급인 레이 세포(뉴질랜드)는 경기 중 일부러 가드를 내리고 상대 펀치를 맞아주는 쇼맨십을 뽐낸다. 그의 대단한 맷집은 럭비 선수로 뛰며 탄탄하게 다져온 근육 덕분이다.K-1 그랑프리 4차례 우승에 빛나는 후스트는 격투기 선수로서 명성을 얻기 전, 교도소 형무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마이크 베르나르도는 K-1에서 뛰면서 헤비급 복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쉬크 면도기 CF 모델로 활동해 국내에도 얼굴이 잘 알려졌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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