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까지 세종시 결정 보류”

세종시 문제는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이다. 충청출신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은 세종시 해법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본21’과 ‘통합과 실용’공동 토론회에서 “2012년 대선 때 최종선택을 국민에게 맡기고 그때까지 충실하게 세종시 인프라 건설에 매진하자”고 주장했다. ‘수정론’과 ‘원안’으로 계파 간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의 발언은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이 되고 있다. 정 의원의 소속 상임위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이다. 특히 정 의원은 지난 설날 특집 KBS ‘명사스페셜 노래대결’에서 탁월한 가창력으로 1등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엔터테이너로도 손색없는 정 의원은 국민을 즐겁게 하는 ‘정치 만들기’를 통해 국민에게 한층 다가가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치권은 세종시 문제를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한 치 양보가 없는 대결양상으로 치달리면서 국민들로부터 정치에 대한 불신을 불러 일이키고 있다.
▲ 2012년 대선 때 최종선택을 국민에게 맡기고 그때까지 충실하게 세종시 인프라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 정부기관 옮겨오는 것도 2013년으로 미뤄졌는데 이 문제로 부딪힐 이유가 없다. 누가 대선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2012년 대선에 제기하는 세종시 공약은 그 후보의 몫이 되는 것이다. 2012년에 가서 또 여야간 모든 후보들이 세종시에 대해 우선순위 공약으로 발표 할 것이다. 2년 반 전에 난리를 피울 필요가 없다. 이것은 치열한 정치문제이고 심대한 권력투쟁 양상으로 전개돼 가고 있다.
- 세종시 문제는 친이와 친박간의 갈등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리고 있다.
▲ 친박의 95%, 친이의 95%가 ‘원안 vs 수정안’으로 갈려있다. 정치에서 100% 완승은 기대하기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어떤 경우든 토론을 거부할 수는 없다. 토론이 무서워 피하는건 정당하지도 민주적이지도 못하다. 매우 민감하고 미묘한 권력투쟁과 정치적 요소가 배어있어 기술적으로 이걸 다듬는 고도의 과정이 필요하다. 토론을 통해 야기될 후유를 사전에 차단하는 매우 중요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 세종시 문제를 국민투표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데 대해선.
▲ 수로 밀어붙이자는 것이다. 국민투표는 생각할 수 없는 해법이다. 국회에서 법제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될 문제를 비겁하게 국민투표로 돌려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의 직무유기다. 국민투표는 충청권 유권자하고 영원히 등지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도 국민투표 같은 방식은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경제 살리기 위한 새 아젠더 찾기
- 친이와 친박간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은.
▲ 세종시를 가지고 여권 분열 위기까지 가는 형국인데 이것은 정말 피해야 된다. 여당 입장에서는 정권 재창출이 목표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큰 상처를 입게 될 우려가 있다. 양쪽 다 국정의 공동책임을 지고 정권 재창출이 목표이다. 여권의 분열을 피하고, 국정의 에너지를 새롭게 모으고, 또 다른 아젠더를 찾아 눈을 돌려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눈 높이에 맞는 정치적 아젠더를 찾아야 한다. 현재 국민들이 안고있는 경제문제, 실업, 교육 등의 새 아젠더를 찾아야 한다.
- 야당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해선.
▲ 정운찬 총리를 자리에서 끌어내리겠다고 하는 것은 야권이 여권을 분열시키기 위한, 여권을 쪼개기 위한 무모한 행동인 동시에 지나친 정치공세다. 정운찬 총리를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 끌어내리겠다는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친이나 친박 모두 국정의 동반책임자라는 것을 공감하고 있고 이 같은 의식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반기문 총장, 연임 적극 지원 필요
- 해외언론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많다. 특히 미국에서 부정적인 입장이라서 연임이 어렵다는 여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반총장을 대선 후보 영입설까지 있다.
▲ 우리 국가 이익을 위해서라도 반 총장이 연임을 해야 한다. 정부적 차원에서 연임을 지원하고 방어를 해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반 총장을 대선후보로 영입하자고 하고 있다. 반 총장은 내치를 위해 쓰일 인물이 아니다. 국가위상을 높이기 위해 쓰일 인물이다. 정부가 재선을 위해 필요한 조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현재 상임위가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이다. 해외순방 외교활동 성과는.
▲ 지난해 12월 박진(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정동영 의원과 함께 해외순방에 나섰다. 순방 중 베트남 총리를 예방,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확대 등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베트남이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한국기업의 참여와 수도 하노이를 관통하는 홍강(紅江)개발 프로젝트가 국가사업으로 조속히 승인돼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과 연간 100억달러 규모인 양국의 교역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한-베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을 요청했다.
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前) 대통령의 남편인 또픽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1천3백개의 우리 기업과 교민들에 대한 관심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지원을 당부했다. 또한 마르워또 국회 부의장을 예방해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석유와 석탄 등 천연자원 개발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노래 솜씨는 만능엔터테이너
- 지난 2월초 설날특집 KBS <명사스페셜> 노래대결에서 우승(1등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폴리테이너(정치+연예인)라는 말을 듣고 있다. 정치와 연예에 대한 생각은.
▲ 지난 2월 6일에 녹화된 KBS <명사 스페셜> 노래대결에 출연했다. 박지원(민주당 정책위의장), 주호영(특임장관), 김문수(경기도지사), 엄홍길(산악인), 이참(한국관광공사 사장), 최불암(탤런트, 전 국회의원) 등 정계와 재계, 문화계 인사 총 11명이 출연했다. 나는 가수 이승철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불러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오늘의 명사’로 뽑혀 트로피와 함께 꽃다발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이다. 연예도 마찬가지이다.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국민에게 신바람을 주는 정치가 바른 정치라고 생각한다.
- 정·재계를 비롯한 다양한 인맥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계신다는 평을 듣고 있다.
▲ KBS <명사스페셜> 출연을 위해 대기실에 있다가 산악인 엄홍길 대장을 만났다. 엄 대장으로부터 오는 4월 말 히말라야 오지인 팡보체 마을에 초등학교를 건립하기 위한 히말라야 등반에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엄 대장과는 지난 2000년 백두산 등반에서 만나 의형제를 맺었다. 그리고 지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현 동아대 교수)와도 의형제 맺어 잘 지내고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 세상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그것을 정치에 반영하는 것도 정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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