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대표팀 큰형들이 구해낼까?
표류하는 대표팀 큰형들이 구해낼까?
  • 김완 
  • 입력 2005-09-05 09:00
  • 승인 2005.09.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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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大兄)이 필요하다.’ 본프레레 감독의 전격 경질이후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가 대표팀을 이끌 맏형을 찾아나섰다. 그 결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 창조의 주역인 홍명보와 황선홍을 구세주로 생각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협회이사로 있는 홍명보(36)와 황선홍 전남 코치(37)의 대표팀 코칭스태프 합류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위기 탈출의 유일한 비상구가 이들에게 있다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기술위원이기도 한 홍 이사에게 축구대표팀 코치직을 공식 제의했다. 협회 고위관계자는 “홍 이사에게 코치직 제의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 이사는 협회의 코치직 제의를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 그는 현재 파주NFC에서 2급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거부 이유다. 그러나 협회측은 “더이상 대표팀의 표류를 방관하지 말라”며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

이와 함께 협회측은 황선홍 코치의 기용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황 코치 역시 소속팀의 만류로 아직 입장정리를 못하고 있다. 협회가 이처럼 홍-황 두 사람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2002년 월드컵 당시와 비슷한 멤버로 구성되어 있는 현 대표팀이 그동안 기대이하의 성적을 보인 가장 큰 원인이 조직력의 부재와 정신력을 이끌어 낼 ‘맏형’이 없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이 합류할 경우 시너지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평소 침착하면서도 후배를 배려할 줄 하는 따뜻한 성품을 가진 황 코치는 선수 시절 당시에도 후배들에게 신망이 높았고, 홍 이사는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월드컵 당시 팀 후배들은 이들 두 사람의 리더십을 근거로 응집력이 발휘되어 4강신화를 창조하게 된 것이라는 게 협회의 분석이다. 언젠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것으로 예측되어왔던 두 사람. 결국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수호천사’로 황선홍-홍명보라는 당대의 걸출한 두 스타가 수면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김완  kwha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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