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을 이겨야 독일행 티켓 거머쥔다
라이벌을 이겨야 독일행 티켓 거머쥔다
  • 김민수 프리랜서 
  • 입력 2006-01-03 09:00
  • 승인 2006.01.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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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주전은 바로 나!’ 축구국가대표팀의 주전경쟁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미드필드와 공격수의 주전경쟁은 월드컵 직전까지도 누가 주전으로 발탁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독일행 최종 티켓을 거머쥘 선수는 누가 될지 국가대표팀은 지금 서버이벌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딕 아드보카트호가 2006년 독일월드컵 항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대표팀은 1월 15일부터 2월 중순까지 6주 동안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옥석고르기에 들어가는 것. 대한축구협회는 구랍 22일 내년 1∼2월 6주 동안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할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 명단 32명을 발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32명의 선수들에 대한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내달 19일까지 8~9명을 탈락시킨 뒤 전지훈련에 참가할 23~24명의 선수들을 추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3~24명에 포함된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토튼햄 핫 스퍼의 이영표 등 해외파 선수들은 배제됐기 때문. 이들을 고려하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주전으로 뛰는 것은 바늘구멍인 셈이다.

미드필더 진영 가장 치열한 경쟁포지션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미드필더다.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선수 중 무려 10명이 포진됐다. 모두 소속 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화려하다. 단연 볼거리는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아드보카트호 신데렐라’로 떠오른 조원희(수원 삼성)와 이호(울산 현대)에다 2002한일월드컵의 주역 김남일 송종국(이상 수원)이 오랜 부상을 털고 복귀했고 김두현(성남 일화)과 김정우(울산), 막내 백지훈(FC 서울)도 포함됐다. 그러나 현재 대결구도는 아드보카트호에 새롭게 발탁된 멤버들과 히딩크의 애제자들간의 경쟁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김남일은 까마득한 후배 이호(울산 현대)와 ‘중견’ 김정우(울산 현대)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발목부상으로 쭉 공백기를 거치다가 이달 축구협회(FA)컵 8강전에 나타난 김남일은 2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그러나 2002년 김남일이 급성장했듯이, 패기와 힘 넘치는 이호와 패스 위주로 부지런히 뛰는 김정우는 아드보카트호에서 패기로 무장해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노련미는 김남일이 앞서지만 체력에서는 이호나 김정우가 앞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송종국 역시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아드보카트호의 신성 조원희와 경쟁해야 한다. 둘의 대결 역시 만만치 않다. 송종국이 부상과 네덜란드에서 부진으로 잠시 주춤한 사이 조원희가 아드보카트의 사령탑 데뷔 무대인 지난 10월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깜짝 선제골로 눈도장을 박았고, 11월 스웨덴전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도 붙박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섰던 것. 특히 근성있는 수비, 과감한 돌파, 영양만점 패스로 ‘좌 영표-우 원희’ 신조어를 만들어냈을 정도로 대표팀의 새로운 활력소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진영 박지성만 OK 나머지는 끝까지 경쟁

대표팀의 득점을 책임질 공격라인 역시 전지훈련을 통해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특히 박지성, 안정환, 설기현, 차두리 등 해외파의 대부분이 공격수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파와 J리그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이천수(울산 현대)와 박주영(FC 서울)이 좌우 윙포워드로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게 된다. 두 선수는 K리그 MVP를 놓고도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합했던터라 이번 전지훈련 기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이동국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해외파인 안정환이 불참하지만, 원톱의 경쟁자로 조재진(시미즈 펄스)과 정조국(FC 서울)이 새롭게 가세했기 때문이다.

청소년대표팀 시절 한국축구 ‘대형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것으로 촉망받았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팀 탈락으로 슬럼프를 겪은 정조국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기에 죽을 힘을 다해 훈련에 임하겠다는 의지다. 올림픽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조재진도 그동안 감독에게 어필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스스로 평가하면서 이번 전지훈련기간 동안 사력을 다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 이외에도 최태욱과 정경호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본 프레레호에서 촉망받았지만 아드보카트호에서 기회를 잃고 있는 정경호는 이번 전지훈련을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수비진영·골키퍼도 방심은 금물

일단 이번 명단만 놓고 보면 수비진영은 거의 윤곽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 복귀한 최진철(전북 현대), 김영철(성남), 유경렬(울산),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등 4명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포지션보다 조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다른 포지션보다 빨리 선수들의 진용을 갖추려는 의지로 보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스리백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고는 있지만 경우에 따라 포백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도 동시에 밝히고 있어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포백을 사용할 경우 좌우 윙백으로 뛸 수 있는 예비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

해외파인 이영표(토튼햄 핫스퍼)를 제외하더라도 지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전에서 수비로 보직을 바꾼 김동진(서울)이 버티고 있고, 이번에 새롭게 가세한 김상식과 장학영(이상 성남)도 수비로 기용할 수 있다. 이운재로 대표되던 골키퍼 자리도 경쟁체제로 바뀌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이운재는 이전 대표팀의 수문장이었던 김병지를 제치고 일약 주전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현재까지 이운재의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 청소년·올림픽대표를 거친 김영광(전남)과 올시즌 K리그 부천 SK의 상승을 뒤에서 받쳐준 조준호가 새롭게 가세했다. 특히 김영광은 청소년 대표시절부터 차세대 한국 대표팀의 수문장으로 점쳐질만큼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와 이운재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대표팀, 그리스·크로아티아 등과 평가전프랑스·스위스전 대비한 노하우 익힌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해 초 전지훈련 일정이 확정됐다. 대표팀은 15일부터 해외전지훈련을 떠나 그리스, 핀란드, 멕시코, 크로아티아 등과 일전을 치르게 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전훈 첫 평가전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과 18일 밤 11시에 두바이에서 첫 평가전을 가진다. UAE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백 코치가 한국대표팀을 맡기 전에 감독을 맡았던 팀이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한다. 상대팀은 그리스와 핀란드로 유럽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 그리스는 지난해 유럽선수권(유로2004) 챔피언이지만 월드컵 예선에서 우크라이나, 터키, 덴마크에 밀려 탈락했다.

그리스는 개인기보다 조직력 중심의 플레이를 구사하는 팀으로 한국의 월드컵 본선 상대 스위스와 비슷한 스타일이어서 모의고사 상대로는 제격이라는 평가다. FIFA 랭킹 46위 핀란드는 네덜란드, 체코 등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한국과는 2002 한·일월드컵 직전인 2002년 3월 스페인에서 맞붙어 황선홍의 2골로 한국이 2-0으로 이겼던 경험이 있다. 친선대회가 끝나면 바로 홍콩으로 날아가 칼스버그컵을 치른다. 첫 경기는 일본과 본선에서 같은 조에 포함된 강호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아는 FIFA 랭킹 20위의 강호로 월드컵 본선 F조에 브라질, 일본, 호주와 한 조에 묶여 있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와 역대 전적 1승2무1패로 동률이며 2001년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 경기에서 최태욱, 김남일의 골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크로아티아를 이길 경우 홍콩과의 경기를 치를 덴마크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덴마크는 월드컵에는 탈락했지만, FIFA 랭킹은 우리보다 높다. 미국 전지훈련에서는 미국 대표팀과 비공개 경기를 갖고, 홍명보 코치가 마지막 선수생활을 보낸 LA 갤럭시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그리고 본선 진출국인 코스타리카, 멕시코와의 평가전이 준비돼 있다. 멕시코는 1그룹에 속한 강팀이며, FIFA 랭킹 21위 코스타리카는 독일, 폴란드, 에콰도르와 A조에 속해 있고 개최국 독일과 월드컵 개막전을 치르는 팀이다.

김민수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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