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는 슈퍼볼 우승으로 구단으로부터 250만달러(약 25억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여기에다 슈퍼볼 배당금을 합치면 총액은 1,000만달러(약100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워드는 하루아침에 귀하신 몸이 되었다. 하지만 워드가 최우수선수(MVP)로 서기까지는 그의 어머니 김영희(55)씨의 눈물겨운 자식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다. 김영희씨의 인생스토리는 미국은 물론 한국으로도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졌다.하인즈 워드는 동두천 미2사단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던 흑인 아버지 워드 시니어씨와 한국인 어머니 김영희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워드는 두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부모님의 이혼과 혼혈아라고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힘겨운 어린시절을 보낸다. 그러나 자식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어머니의 눈물과 사랑으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김영희씨는 이국땅에서 식당 접시닦이, 호텔청소부, 식료품 가게 점원 등 하루 세 가지 일을 할 정도로 힘든 생활을 하면서 오로지 아들과 함께 살겠다는 일념으로 견뎌내었고, 워드가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 하인즈 워드 또한 누구보다도 효자이며,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글썽거린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대해 애정이 깊으며, 워드가 오른팔에 ‘하인즈 워드’라고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새겨 넣을 정도로 어머니의 나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강한 것도 어머니의 사랑에서 비롯됐다.워드는 “저는 어머니에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끈기, 겸손과 정직, 희생정신과 성실성,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을 배웠습니다.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은 어머니가 몸소 실천하신 그 가치 때문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는데 정말 눈물이 핑 돌만큼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어머니의 모성애와 어머니를 생각하는 그 아들의 효심이 앙상블이 되어 큰 감동을 주었다. 어찌 보면 그 모성애와 효심은 매우 한국적이라 하겠다.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하인즈 워드는 오는 4월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자랑스러운 우승반지를 끼고 자신의 고향인 한국을 찾게 됐다. 그가 물론 스포츠세계에서 성공하지 못했다하더라도, 그 효심에 대한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매체가 그를 한국계라며, 호들갑을 떠는 것에는 좀 반발심이 생긴다.
왜냐면은 우리나라엔 아직도 혼혈아에 대한 차별이 엄연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그가 한국에서 성장했다면, 이 정도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가난과 멸시 그리고 사회적 편견과 냉대를 이겨내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자식을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낸 하인즈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 그녀의 이야기는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미담(美談)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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