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손-DY 손잡고 ‘백의종군’?
민주당에 복당한 정동영 의원의 행보가 분주하다. 지난 16일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고 전국을 돌며 민주당 당원들에게 복당인사를 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10개월 공백기 동안 소홀했던 정동영 조직을 다시 챙기는 모습이다. 나아가 정 의원은 손 전 지사와 이달말 회동을 갖을 전망이다. 이미 정 의원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산에 계시지 말고 내려와서 함께 당을 돕자고 말했다”고 당 복귀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지난 대통령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손 전 지사와 ‘민주당 살리기’에 나서면서 연대설까지 흘리고 있다. 손 전 지사 역시 당내외 뚜렷한 지지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정 의원과 연대는 매력적일 수 있다. 경선 당시 우군이었던 친노 386 인사들은 대부분 정세균 대표와 함께 하고 있고 다수는 원외에 존재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대권을 손 전 지사에게 양보하는 대신 당권에 올인해야 한다 ‘빅딜설’마저 나왔다.
손 전 지사와 경선캠프에서 함께한 측근은 손-DY 회동 관련해서 “이참에 DY가 당에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당권은 잡더라도 대권은 손 전 지사에게 밀어주든지 해야 한다”며 “DY측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손 전 지사와 연대를 바란다면 이런 정도의 결심을 갖고 행동해야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사람으로서 지도자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손 지사도 진정성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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