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월 재보궐 패배시 분당 가능성 높아
4월, 10월 재보궐 패배시 분당 가능성 높아
  • 선태규 기자
  • 입력 2008-12-09 15:34
  • 승인 2008.12.09 15:34
  • 호수 763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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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점술가, 김근태 지방선거 전 분당 가능성
위기로 치닫고 있는 민주당에 ‘분당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의 문제점은 리더십 결여, 정체성 논란, 전략 부재, 하향 고착화된 지지율 등이 주로 지적됐다. 최근에는 김민석 끌어안기에 실패한 당 지도부가 타격을 입기도 했다. 근본적으로는 화학적 결합이 불가능한 구민주계와 열린우리당계의 갈등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당이 쪼개진다’는 분당론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노선’이나 ‘정체성’ 논란 정도로 치부되고 있으나, 선거국면에 접어든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외면받고 있고 존재감마저 느껴지지 않는데 당 지도부의 운영에 대해서는 어떤 비난과 비판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60세 이상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 시니어’의 김희철 의원은 “좀 더 선명하게 민생문제나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가칭) 국민과 함께 하는 구인모임’ 일부 의원들은 정세균 대표의 지도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구인 모임에는 이종걸, 강창일, 문학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 멤버는 “당내에서 분란이라도 일으켜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분당 가능성’도 표출됐다. 당장은 아니고, 선거가 ‘화학적 첨가물’로 가미될 때 가능성이 높다. 시점은 내년 4월 재보궐과 10월 재보궐 선거가 끝난 시점이다.

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 상황대로 가면 4월 재보궐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 때부터 책임론과 함께 지도부 교체, 노선 교체 등 논란이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시점보다는 10월 재보궐에서 참패할 경우 분당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전국 단위의 지방선거를 패배가 뻔한 체제로 치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호남 정당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데, 민주연대는 대부분 수도권 출신자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수도권 지방선거 출마자, 수도권 원외지구당 위원장이 중심이 돼 현 지도부와 거센 대립각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한 정치전문 점술가는 “지방선거 전후로 김근태의 관운이 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민주당과 분당해 대표가 되고, 그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도 “현재 당 정체성에 맞는 유일한 인물로 김근태를 꼽을 수 있다”면서 “점술에 불과하지만, 현재 당 상황과 일견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분당을 하려면 힘과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것이 없다”면서 “향후에 분당한다면 작은 걸 더 쪼갠 것이기 때문에 역적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규>


선태규 기자 august@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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