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못 뛰어 아쉽다”
“월드컵 못 뛰어 아쉽다”
  • 구명석 
  • 입력 2006-03-14 09:00
  • 승인 2006.03.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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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축구 본선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었는데 참 아쉽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유비’ 유상철(35·울산)이 오는 12일 광주 상무와의 올 시즌 K리그 개막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지난해 왼쪽 무릎을 다쳐 힘겹게 재활해 온 그는 부상이 더 이상 호전되지 않아 은퇴를 결심했고, 소속팀에도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유상철은 은퇴 뒤에 해외로 건너가 축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유비’ 유상철(35·울산 현대)이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유상철은 4일 올 시즌 프로축구 개막을 알리는 삼성 하우젠 슈퍼컵 2006 전북 현대와의 경기직전 김정남 울산 감독을 찾아가 은퇴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하프타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래 마음은 1년 더 뛰어서 꼭 이번 월드컵까지 뛰고 차근차근 은퇴를 준비하고 싶었다. 그러나 부상 회복이 더뎌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며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유상철은 지난해 왼쪽 무릎부상으로 K-리그 후기레이스 도중 하차 했고, 최근까지도 재활훈련에 매진했지만 끝내 부상을 떨치지 못했다.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은퇴를 미루는 것도 너무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어 은퇴 결심을 내리게 했다. “호주나 일본 J2리그에 가보면 어떨까도 생각했는데, 그건 내 욕심이고 아쉬운 마음을 공부로 풀기로 했다. 이번에 홍명보 황선홍 김태영 형들이 은퇴결심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았다.” 또 무엇보다 유럽에 진출해보지 못한 것을 끝내 안타까워했다. “나도 누구보다 유럽에서 뛰어보고 싶던 사람 중 하나여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박)지성이를 보면서 대리 만족한다.”은퇴 후 진로는 해외 유학.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평소 ‘피지컬’(운동역학) 쪽에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피지컬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유럽에 가든 다른 지역에 가든 단기간이 아니라 길고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다. 은퇴경기를 치른 뒤 공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퇴경기는 소속팀과 추후 협의후 결정할 예정. 월드컵을 앞둔 태극전사들에 대해서는 “소속 팀이든 대표팀이든 후배들에게 ‘다치치 말고 잘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다치니까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선수생활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대표팀 후배들은 다행히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이 덜 된다. 2002년에도 시행착오가 참 많았는데 잘 해냈다.

다만 이번 월드컵은 유럽원정이라 부담이 많을 거다. 나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주눅이 들기도 했다. 우리 후배들이 자신감이 충만하고 이운재, 최진철 등 선배들과 명보 형이 맏형 노릇을 잘 하니까 자신감을 갖는다면 16강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으니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상철은 경신고, 건국대를 거쳐 지난 94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 2003~2004시즌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시절을 빼고 지난해까지 K-리그에서 모두 141경기에 출전해 37골 9도움을 올렸다. 대표팀에서는 역시 지난 94년에 데뷔해 A매치 122경기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이상 출전자)’에 가입했고 18골을 기록했다.

구명석  gms7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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