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수술 재활만 6개월
또 월드컵 악몽
무릎수술 재활만 6개월
또 월드컵 악몽
  • 구명석 
  • 입력 2006-04-20 09:00
  • 승인 2006.04.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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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 D-52. 지난 12일 이동국은 오른쪽 무릎 재활을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했다. 지난 5일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이동국은 정밀조사 결과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밝혀졌다. 소속 팀 포항에 따르면 “독일 현지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본 결과 부상 부위인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손상된 것으로 판명돼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라이언 킹’의 좌절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라이언 킹’ 이동국(27·포항)이 무릎치료를 위해 지난 12일 낮 1시15분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대한항공 905편으로 출국했다.지난 5일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무릎을 다친 이동국은 축구협회 윤영설 의무분과위원장(연세대 의대 교수)의 진단 소견으로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심하게 파열된 것으로 밝혀졌다. 통상 전방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정상적인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 위해 수술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동국은 수술을 받을 경우 독일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무리를 해서라도 재활 치료를 받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소속 팀 포항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이동국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본 결과 부상 부위인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손상된 것으로 판명돼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현지 에이전트가 알려왔다고 밝혔다. 에이전트인 이영중 이반스포츠 사장은 이날 이동국이 프랑크푸르트 시내 스포렉(Sporeg) 스포츠 재활센터에서 MRP 촬영(MRI와 CT 촬영)을 한 결과 인대가 완전히 손상돼 수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포항 구단에 통보했다. 이동국은 스포렉 스포츠 재활센터의 원장인 라인하르트 게벨 박사 등 의료진이 실시한 검진에서 당초 20% 정도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대 잔존 부분까지 손상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포항은 전했다. 스포렉 스포츠 재활센터는 통상 이동국과 같은 부상의 경우 수술 이후 재활에 6개월이 걸리지만 4개월 만에 회복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 선수의 심경 변화 등은 아직 전해진 것이 없으며 수술 및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동국은 수술과 재활에만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되어 그토록 원했던 독일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윤성효 숭실대 감독은 “97년인가 경기 도중 무릎십자인대를 다친 적이 있다. 당시엔 파열인 줄 모르고 일어나 경기를 계속했는데 뛰면서 스톱이 안 되더라. 결국 독일 가서 수술했다. 십자인대가 나가면 경기 중 달리다가 정지가 안 된다. 일단 100% 정신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자기 기량의 70~80%정도 밖에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표팀에서 탈락하면서 눈물의 세월을 보냈던 이동국은 상무에 입대해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고, 본프레레 전 대표팀 감독과 딕 아드보카트 현 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서의 활약이 확정적이었다.하지만, 지난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경기에서 후반 오른쪽 무릎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해, 많은 팬과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였다.국내 검사 결과가 ‘파열까지는 아니다’라고 밝혀지자 10%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수술 대신 재활치료를 선택해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지난 13일 검사 결과가 완전 파열로 밝혀지면서 10%의 희망도 사라져 결국 월드컵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이로써 대표팀은 주전 공격수인 이동국의 공백으로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 경기에서는 물론이고, 최근 K-리그에서도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며 월드컵을 벼르고 있던 이동국이 부상당함에 따라 전체적인 공격진의 틀을 다시 짜야할 상황이다.

아드보카트호 ‘발등의 불’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이 무릎 인대를 다쳐 지난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포렉 스포츠재활센터에서 정밀진단 끝에 결국 수술을 받기로 결정, 사실상 독일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면서 당장 아드보카트호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다음달 11일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할 계획인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월드컵 개막이 불과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의 원톱 이동국의 공백을 메울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이동국을 대신해 최전방 원톱으로 설 수 있는 대표 팀 내 자원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조재진(시미즈), 그리고 성남의 우성용 등. 게다가 현재 대표팀에서 윙포워드로 뛰고 있는 박주영(서울)도 떠 오르고 있다.

안정환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두 골이나 터트린 4강 주역이며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무대를 겪은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안정환은 현재 독일에서 뛰고 있으나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어 대표팀 탈락이라는 독배를 드는 것으로 대부분 알려져 있다. 다만 체력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고, 최근 소속팀에서도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경기 감각 등이 걱정이다. 그러나 최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유럽 리그와 K리그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한일 월드컵에서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 바가 있어 안정환에게는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또 이동국의 대체 자원으로 급부상한 것은 조재진이다. 185㎝의 키와 몸무게 81㎏의 조재진은 이동국(185㎝, 82㎏)과 체격 조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데다 제공권에서는 오히려 이동국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일본 시미즈 S-펄스내에서는 조재진의 골 위력을 누구나 믿고 있다. 지난 9일 오이타와 J리그 7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는 등 올 시즌 J리그에서 5골을 성공시키며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다만 큰 경기 경험 등에서 이동국에 비해 다소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게 걸린다.

이동국 대안 조재진 ‘급부상’

그리고 국내파 중에서는 올해 K-리그 8경기에서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성용 (성남)의 합류를 검토해 볼 만하다. 우성용은 현재 골 감각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우성용은 지난달 15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2골을 뽑은데 이어 19일 울산과의 경기서도 2골을 넣었다. 정규리그에서 기록한 7골 중 6골이 3경기에서 나온 것이다.게다가 유럽 선수들 못지않는 191cm 장신이라는 점도 ‘제2의 이동국’으로 찍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성용은 나이에 비해 A매치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A매치 통산 전적은 9경기 출장에 4득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윙포워드 박주영의 역활을 바꾸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현재 박주영의 나이가 어려 원톱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가 변수다. 그러나 원래 박주영의 포지션이 원톱이기는 하다. 또 코칭스태프들도 지난 1~2월 전지훈련시 박주영을 원톱으로 바꿔 이용한 바가 있다.코칭스태프에서도 박주영이 생각보다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국제 무대에서 경험 많은 수비수들과 치열한 몸 싸움을 벌이는 최전방 공격수로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기는 하다.이제 독일 월드컵까지는 50여일 남았다. 딕 아드보카트감독은 대표선수들을 후보와 별도로 나누어야 한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현재 원톱으로 최고의 자리를 잡고 훌륭히 자신의 위치를 능숙히 지켜왔던 이동국 대신 누구를 기용해야 할지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과제로 남게 되었다.

구명석  gms7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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