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 미드필더’지네딘 지단
98년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세계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떠올랐던 지단. 최근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는 더 화려하게 탈바꿈한 플레이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독일 월드컵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아트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33·레알 마드리드)은 지난 10년 가까이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군림해 왔다. 88년 칸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했고 92년 보르도, 96년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로 옮겼고, 지단은 98년 월드컵과 유로2000에서 ‘중원의 지배자’로 군림하며 조국 프랑스에 우승을 안겨줬다.
지단은 대표팀에서 은퇴했다가 지난해 9월 다시 복귀해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활약 중이다.동료와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시도하는 페너트레이션은 지구촌 최강의 무기다. 또한 역습을 위한 긴 패스의 전개 속도, 측면 돌파 후 올려주는 크로스의 정확성 등은 감히 비교 대상이 없다. 지단은 드리블 능력도 최고다. 볼이 발에 붙어 다니는 느낌을 줄 정도로 볼 키핑력이 완벽하다. 평소에는 다소 느린 듯 보이지만 볼을 다룰 때는 순간동작이 아주 민첩해지고, 상대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창조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낸다.
지단은 ‘플레이스킥의 전문가’다. 프랑스가 프리킥, 페널티킥 기회를 얻으면 지단이 키커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오른발 슈팅의 파워는 세계 정상급이고, 정확도와 감아 찼을 때 스핀의 각도 등도 ‘A+급’이다. 포지셔닝이 좋기 때문에 앞 선에서의 패스커팅, 커버 플레이를 잘 한다. 지단은 이번 독일 월드컵이 ‘레 블뢰’ 유니폼을 입을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최고의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최고의 득점기계’티에리 앙리
프랑스의 간판 골잡이 티에리 앙리(28·아스날)가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www.premierleague.com)에 따르면 앙리는 이번 시즌 24골을 성공시켜 3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예약한 데다 8경기에서는 경기당 2골 이상씩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앙리는 지난달 28일 영국 축구기자협회에서도 올시즌 MVP로 뽑힌데 이어 또 한번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임을 보여줬다. 94년 AS 모나코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99년 초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로 옮겼고, 99년 여름 EPL의 아스날 유니폼을 입었다. 앙리는 아스날에서의 지난 7년간 정규리그 225경기에 출전해 153골의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앙리는 거의 감각적으로 ‘골 냄새’를 맡고, 놀라운 신체 밸런스와 신기의 슈팅 테크닉으로 다양한 골을 터뜨린다.
위치 선정이 탁월하고, 상대 수비가 전혀 예측을 못하는 사이 기습적인 슈팅을 구사한다. 볼을 발에 정확히 임팩트 시키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오버헤드킥, 발리킥, 터닝슛 등 고난도 기술을 두루 갖췄다. 팀의 프리킥과 페널티킥 때 전문 키커로 나선다.
완벽한 ‘득점 기계’다. 앙리의 전체적인 볼 컨트롤(드리블, 트래핑, 키핑, 패싱) 능력은 최상급이다. 드리블 스피드가 폭발적이고, 드리블 기술이 현란해 상대 수비수 2∼3명을 순식간에 제친다. 짧게 주고받는 패스 게임과 한 번에 내주는 긴 패스, 한방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스루 패스 모두 ‘치명적인 무기’다.
지난 2월 버밍엄 시티전에서 아스날 역사상 최초로 200골 고지에 올랐던 앙리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경기에 자주 결장했음에도 후반기 들어 놀라운 득점 실력을 가동하며 29경기에서 24골을 작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정규리그에서도 150번째 골을 넣어 1930년대 뛰었던 클리프 바스틴이 보유한 팀내 리그 최다골과 동률을 이뤘고 현재 161골을 기록, 최초로 리그 200골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매트 애플비 심사위원은 “아스날의 마지막 하이버리시대를 앙리가 빛냈다”며 “그의 맹활약과 결승골들은 팬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말로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팀 주장이기도 한 앙리는 다음달에 있을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신형 비밀병기’지브리 시세
만 스물 넷 나이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외모, 정강이 골절상을 기적적으로 털고 일어선 괴력의 사나이 파워, 돌파력, 슈팅력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지만 골 결정력이 아직은 덜 여문 미완의 대기. 2006 독일 월드컵축구 본선 G조 한국의 두 번째 상대인 프랑스 ‘신형 병기’ 지브릴 시세(25·리버풀)를 두고 할 수 있는 말이다.
시세는 98년 오세르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고, 2004년 여름 EPL의 명문 리버풀로 이적해 현재까지 활약 중이다. 시세는 앙리 못지않게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난 ‘득점 기계’다. PA 안에서 위치를 아주 잘 잡고, 슈팅 타이밍이 빠르며, 찬스 때 무섭도록 침착하다. 슈팅 파워가 아주 강력하고, 기습적인 터닝슛과 고난도 발리킥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로 테크닉이 뛰어나다. 또한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도 좋다. 시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쾌속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쉽게 제압할 수 있다.
주로 짧은 거리 드리블을 많이 구사한다. 또 상대 수비를 등진 상태서의 피딩도 좋다. 시세는 국내 팬들에게 비교적 많이 알려진 스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인기구단 리버풀에서 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축구게임 ‘위닝 시리즈’에 개인 능력치가 높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격력, 주력, 슛 속도에서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흑인인 그는 겉모습만 보면 나이를 종잡을 수 없다.
하얗게 물을 들인 머리와 수염 탓에 상당히 늙어 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Young gun 대열에 자리잡고 있다. 183㎝, 78㎏의 체격을 지닌 시세는 ‘하드웨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장신은 아니지만 헤딩 능력도 좋다.2004년 1,400만 파운드(243억원)를 받고 프랑스 AJ 옥세르에서 옮겨온 뒤 리버풀에서 통산 55경기에 17골을 넣었다. 프랑스 르샹피오나에서는 득점왕도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레 블뢰’ 프랑스 대표팀의 공격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그는 2006 독일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보여준 득점력이다. 프랑스는 4조에서 천신만고 끝에 1위를 차지했지만 10경기에서 14골밖에 넣지 못했다.
이 가운데 28.6%인 4골이 시세에게서 터져 나왔다. 그것도 6경기만 출전하고 뽑아낸 득점력이다. 프랑스의 공격 에이스는 여전히 티에리 앙리(아스날)지만 월드컵 예선에서는 2골밖에 넣지 못했다.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도 예전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레이몽 도메네쉬 프랑스 감독이 시세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런 이유다. 시세는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핵탄두급 헤딩슛’다비드 트레제게
다비드 트레제게(28·유벤투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랑스 간판 스타이다. 지난 94년 플라텐세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95년 프랑스의 AS 모나코로 이적했고, 2000년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제게는 이탈리아의 투린 연고 클럽인 유벤투스에서 맞는 두 번째 시즌에 주전 스트라이커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1998 FIFA 월드컵과 유로 2000의 우승 멤버로서, 특히 유로 200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우승을 결정짓는 황금골을 기록한 주인공이다.
현재 세리에 A에서 가장 위협적인 스트라이커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트레제게는 프랑스의 AS 모나코에 입단한 이후 1997년과 2000년에 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최근 유벤투스 팀과 함께 이탈리아 리그의 우승컵인 스쿠데토를 따냈다. 그의 최대 무기는 역시 타점 높은 헤딩슛이다.
큰 키와 엄청난 점프력, 발군의 위치 선정 및 정확한 타이밍에서 나오는 그의 헤딩슛은 가히 ‘핵탄두급’ 위력을 지녔다. 뿐만 아니라 문전에서의 골 결정력도 최고다. 균형 감각이 아주 뛰어나 ‘오프 더 밸런스’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슈팅을 시도하며 볼을 발에 정확히 임팩트 시키는 능력, 한 템포 빠른 슈팅 타이밍, 넘치는 자신감 등으로 득점포를 펑펑 터뜨린다. 슈팅 파워와 슈팅 테크닉 모두 세계 정상급이다.
트레제게는 ‘포스트 피딩’이 우수하다. 공중 볼을 헤딩으로 살짝 떨어뜨려 패스하거나, 상대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2선에서 돌아들어가는 동료에게 연결해주는 패스가 돋보인다.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트레제게는 앙리와 투톱을 이루거나, 앙리의 백업으로 대기 중이다.
#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오심 논란 FC 바르셀로나 우승에 아스날 “우승컵 도둑맞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자존심 FC 바르셀로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날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아스날-바르셀로나 경기에서 휘슬을 분 노르웨이 출신 테르에 하우지 주심이 아스날 골키퍼 옌스 레만의 퇴장 판정과 관련, 실수를 인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9일 하우지 주심이 노르웨이 타블로이드지 ‘베르덴스 강’과 인터뷰에서 “휘슬을 너무 일찍 불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나는 당장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에만 초점을 뒀다. 다음 상황에서 공이 어디로 굴러가는지를 좀 더 지켜봐야 했다”고 밝혔다.
굵은 빗줄기와 팽팽한 긴장 속에 킥오프된 이날 결승에서 아스날은 전반 3분 티에리 앙리가 문전에서 완벽한 찬스를 맞았지만 바르셀로나 수문장 발데스의 선방에 막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초반 공세를 펼친 아스날에 불운이 찾아온 건 전반 18분. 바르셀로나의 카메룬 출신 공격수 사뮈엘 에토오의 단독 찬스에서 아스날 골키퍼 레만이 다급하게 뛰쳐나와 몸으로 막아내며 에토오를 넘어뜨리자 하우지 주심은 가차 없이 파울을 선언하고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레만과 에토오를 떠난 공을 잡은 루도비치 지울리가 골로 연결했지만 이미 파울판정이 내려진 뒤라 무효가 됐고, FC 바르셀로나는 대신 프리킥만 얻었다.아스날은 전반 18분 에투를 손으로 넘어뜨린 골키퍼 레만이 퇴장당해 위기를 맞지만 전반 37분 앙리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솔 캠벨이 헤딩으로 연결해 FC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며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최전방으로 투입된 볼을 후반 교체 투입된 헨리크 라르손이 살짝 흘려주자 뒷공간으로 파고든 에토오가 잡아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후반에 투입된 벨레티의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결국 아스날은 10명이 싸우고도 선제골을 넣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 내리 연속골을 허용, 1-2로 역전패하며 FC 바르셀로나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경기 후 하우지 주심의 판정과 관련, 어드밴티지 룰을 적용해 지울리의 골을 인정하고 레만에게는 경고를 주는 것이 적절한 판정이었다는 지적이 뒤따랐고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과 티에리 앙리 등도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레만의 퇴장 상황에 앞서 에토오가 호나우디뉴의 패스를 받을 때부터 오프사이드였다”며 “레만의 퇴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앙리 역시 “에토오의 동점골 상황도 분명 오프사이드”라며 “이날 주심의 판정은 끔찍했다. 주심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구명석 gms7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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