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예선은 6월 24일까지 열리며 16강전은 25~27일, 8강전은 31일~7월 2일, 4강전은 5~6일, 3,4위전은 7월 9일 각각 벌어진다. 2006 독일월드컵축구대회 A∼H조 1위 후보는 각조 톱 시드국인 이탈리아,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독일 등이 꼽힌다. 그러나 32개국 중 16강에 진출할 16개 팀을 점쳐보라면 쉽지 않은 문제다. 16강 예상국가는 언론사가 집계한 것을 참고했고, 전문가들의 여론조사 및 과거 역대 전적을 바탕으로 A∼H조까지 16강에 진출할 팀들을 미리 분석해 보았다. 그러나 상황과 조건의 변천에 따라 많은 변수가 예상된다. 기본적인 윤곽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다.
(A조) 독일 VS 폴란드
A조는 독일, 폴란드,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개최국 독일과 2002년 한국에 월드컵 첫 승을 선물한 폴란드가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축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폴란드나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중 어느 팀도 현재 독일의 전력을 쉽게 누를 수 있는 팀이 없기 때문에 독일은 거뜬히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발락을 중심으로 미드필더의 단단한 조직력과 수비력, 예전의 명성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건재한 야신상에 빛나는 골키퍼 칸의 활약으로 가볍게 16강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는 지난 2002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그때 멤버를 과감히 세대교체해서 새로운 팀으로 구성했다. 개최국인 독일과의 경기에서 의외의 승리를 거둔다면 폴란드는 조1위도 노려볼만하다. 골키퍼 두덱이 지휘하는 강력한 수비라인으로 코스타리카와 에콰도르를 제치고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B조) 잉글랜드 VS 스웨덴
B조는 잉글랜드, 파라과이, 트리니다드토바고, 스웨덴. 잉글랜드는 지난 2002대회에서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이번 대회는 수월하게 치를 수 있게 되었다. 영국 현지 언론도 인정하는 역대 최고전력으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대표팀이 루니, 오웬, 램파드, 제라드로 이어지는 막강 전력으로 조1위로 16강에 가볍게 통과할 것이다. 하지만 40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꿈꾸는 잉글랜드가 스웨덴과 만나게 되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스웨덴과 통산 전적 7무 4패로 승리한 경험이 없는 잉글랜드는 경기에 앞서 ‘스웨덴 징크스’에서 먼저 벗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잉글랜드가 스웨덴에 발목을 잡힌다면 잉글랜드는 남은 2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피할 수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반면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잉글랜드에 패배한 적이 없는 과거는 스웨덴에 심리적인 안정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스웨덴의 전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보다 상승한 상태.
스웨덴은 10경기에서 30골을 기록할 정도로 파괴력이 넘치는 공격진과 경험이 풍부한 수비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와 스웨덴은 이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F조’에서 탈출한 경험이 있고 전력상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16강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스웨덴도 라르손, 이브라히모비치, 융베리로 이어지는 3각 공격라인으로 16강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C조)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C조는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네덜란드.아르헨티나는 이번에도 죽음의 조에서 고전할 전망이다. C조의 팀들은 어느 한팀도 만만히 볼 만한 팀이 없기 때문에 지난 대회를 교훈삼아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한결 16강 진출이 수월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혼전을 벌여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지만 크레스포, 메시, 사비올라의 활약으로 16강진출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를 꺾는다면 조1위로 거뜬히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팀들도 만만치 않지만 네덜란드만큼은 안정된 전력으로 강력함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원수비, 전원공격의 ‘토털 사커’를 구사하는 네덜란드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판 니스텔로이를 앞세워 상대방의 골문을 열 것이다.
(D조) 포루투칼 VS 멕시코
D조는 멕시코, 이란, 앙골라, 포르투갈.남미의 강호 멕시코와 2002년 한국에 패해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이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멕시코가 속했던 조에선 다른 약팀들이 기대치를 높였던 경향이 있었다. 멕시코가 그렇게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팀컬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과 치열한 일전을 벌여 16강 진출을 하게 될 것이다.
포르투갈은 D조의 최강자로 손꼽힌다. 지난 대회에서도 1라운드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는 포르투갈로선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와의 일전에서 승리한다면 조1위로 쉽게 16강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E조) 이탈리아 VS 체코
E조는 이탈리아, 가나, 체코, 미국.이탈리아가 속한 E조도 죽음의 조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탈리아의 축구스타일로 볼 때 거뜬히 16강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가나와 미국이 위협적이긴 하지만 이탈리아를 넘기엔 역부족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체코와 조1위를 놓고 벌이는 일전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예상대로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된 공격을 위주로 하는 이탈리아와 얀콜러, 포보로스키 바로스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조직력을 앞세운 체코가 16강에 합류할 것이다. 동유럽의 강호 체코는 E조에서 최강의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동유럽 특유의 좋은 체격과 강인함을 바탕으로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하며 기술 역시 뛰어나다. 이탈리아와의 일전도 중요하지만 가나와 미국처럼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로 어떤 경기내용을 보여주느냐도 관심대상이다. 이탈리아를 이긴다면 조1위는 무난하다고 본다.
(F조) 브라질 VS 호주
F조는 브라질, 크로아티아, 호주, 일본.세계최강 브라질이 속한 F조. 단연 최강은 브라질이다. 크로아티아나 호주, 일본에 비해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일 것이 전망된다. 브라질의 막강한 공격력의 수준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넘버원 스트라이커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카카, 아드리아누라는 황금의 공격 라인은 상대 수비 라인에 공포로 다가온다.
호주는 히딩크감독이 네덜란드와 한국에 이어서 호성적을 거둬주길 기대하고 있다. 히딩크는 잉글랜드식 킥 앤드 러시로 일관하던 호주 축구에 특유의 압박을 중시하는 전술을 접목, 호주 축구의 르네상스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와의 일전이 가장 중요하며, 일본과의 경기도 관심거리다. 브라질을 상대로 어떤 경기내용을 보여주느냐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G조) 프랑스 VS 한국
G조는 대한미국, 프랑스, 스위스, 토고.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은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분명 G조 최강자는 프랑스이며 대한민국은 스위스와 16강 진출을 놓고 다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험 면에서는 대한민국은 스위스를 압도하지만, 월드컵 개최지 독일은 스위스에는 홈구장이나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친숙한 곳이라는 변수가 작용한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의 ‘유럽행 러시’는 대한민국의 전력을 한층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고, 딕 아드보카트라는 또 다른 명장의 존재는 그들의 자신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진출한 프랑스는 명예회복을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네딘 지단, 릴리앙 튀랑, 클로드 마켈렐레가 대표팀 은퇴를 번복하면서까지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함에 따라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많고, 지역예선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그들의 발목을 잡는 불안요소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수비, 그리고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의 마법은 프랑스만이 가지고 있는 무기다.
(H조) 스페인 VS 우크라이나
H조는 스페인, 우크라이나,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스페인의 무난한 16강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드레이 셰브첸코를 앞세운 우크라이나가 스페인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스페인은 팀의 주축 선수들인 라울 곤잘레스와 샤비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그들을 대체할 선수가 풍부하고, 라울고 샤비의 월드컵 출전 여부도 상당히 낙관적이기 때문에 16강 진출에 큰 어려움을 없을 전망이다.
카를레스 푸욜, 이케르 카시야스, 호아킨 산체스의 활약도 매우 기대가 되고 있다. 다만 월드컵 예선을 통해 보여준 실망스러운 공격력은 개선의 필요성이 느껴지고 있다.유럽 ‘최우수 선수’에 빛나는 셰브첸코를 앞세운 우크라이나의 저력도 간과할 수 없다. 터키, 덴마크, 그리스 등 결코 만만치 않은 팀들과의 지역예선을 1위로 통과했을 뿐더러 유럽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획득한 국가가 바로 우크라이나인 까닭이다.
튀니지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쉽게 제치고 16강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심 스페인마저 꺾고 조1위를 노려볼만도 하다. 셰브첸코를 비롯해 안드레이 보로닌, 아나톨리 티모슈크를 앞세운 힘과 조직력을 앞세운 축구를 구사하지만, 상대적으로 세밀함과 창조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포지션별 대표팀 장단점 진단4 DK(골키퍼)맏형 이운재 ‘리드’ …김용대 김영광 ‘뒷받침’
2006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중 이운재, 김용대, 김영광 3명의 자랑스런 태극전사는 GK(골키퍼)로 선발되었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을 통해 우리의 목표달성을 꼭 이뤄내길 기원한다.
ㅇ이운재(수원): 이운재 선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문지기. 1996년 수원 삼성에 입단해 올해로 8년째 활약하고 있는 그는 94년 미국 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3회 연속 출전. 동물적인 감각에서 나오는 이운재의 골문 방어 능력은 국내 최강이다. 좌우 코너로 날카롭게 날아오는 볼은 물론이고, 크로스바 가까이 가는 볼과 불규칙 바운드 볼을 다 잘 막아낸다. 이운재는 백패스를 받았을 때 상대 공격수가 돌진해 와도 여유 있게 제치고 나간다. 수비수들의 위치를 잘 조정하여 제5의 수비수 역할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또 위급한 상황에서 각도를 줄이며 달려 나와 상대 공격수를 심리적으로 압박한다. 하지만 중거리 슛의 경우 골라인에 집착하기 때문에 가끔씩 어이없는 골을 내주기도 한다.
ㅇ김용대(성남): 큰 키로 높은 공 처리에 능한 경험 많은 문지기. 이번 태극전사 23명의 최종 엔트리 발표에서 김용대선수 선발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깜짝 카드였다.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후보 골키퍼 김용대는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활약한 바 있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2002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한 그는 2000년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대한민국 청소년대표팀 출신으로 나이지리아에서 개최된 1999 FIFA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3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2001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벤치 신세를 져야 했다. 순발력이 좋아 낮게 깔려오는 공도 비교적 잘 처리하는 편이다. 하지만 휘어 들어오는 공에 비교적 약한 면을 드러낸다.
ㅇ김영광(전남): 높은 공 다툼 등 공격수들과의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문지기. 2003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해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다. 김영광의 최대 강점은 순발력이 뛰어나 돌발 사태에 잘 대응한다는 점이다. 좌우 코너로 날아오는 볼, 좌우로 낮게 깔리는 볼에 대한 대처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담력이 좋아 패널티킥과 직접 프리킥 때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으며, 순간 판단력도 빠르다. 동료들에게 수비 위치를 지시하는 ‘콜-플레이’에 강하고, 볼을 몰고 오는 상대 공격수와 1대1 상황이 됐을 때 뛰어나가는 타이밍을 잘 잡는다. 그러나 공중 볼과 바운드 볼에 대한 수비력을 더 키워야 하고, 펀칭 했을 때 볼의 비거리를 늘려야 한다. 김영광은 올림픽 대표 시절 부동의 주전 수문장이었고, 2006 독일 월드컵 때는 이운재의 백업으로 자리를 지킬 것이다.
구명석 gms7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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