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축구스타가 꿈…“지켜 봐 주세요”
세계적 축구스타가 꿈…“지켜 봐 주세요”
  • 구명석 
  • 입력 2006-07-21 09:00
  • 승인 2006.07.2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표 선수를 따라다니는 명칭은 많다. ‘성실한 플레이어, 안티팬이 없는 축구선수, 헛다리짚기의 달인, 초롱이’ 등등 그 많은 찬사를 몰고 다니는 이영표 선수. 인터뷰 섭외를 위해 전화를 걸었다. 독일 월드컵을 끝내고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짧은 휴가 중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그에게 인터뷰 시간을 내달라고 하는 게 미안했다.

며칠 후 이 선수와 인터뷰를 했다. 컨디션 조절과 체력관리에 철저하다는 소문대로 이 선수는 아침부터 집 근처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 선수를 만나 취재하면서 그 동안 가졌던 의문점들과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솔직하면서도 편안한 대화에서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영표 그는 축구선수로서도 멋지다. 그보다 먼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행복감이 느껴지게 한다. 이것이 이 선수의 매력이다.

“초등 4년때 축구와의 인연”

이영표 선수가 축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때부터 그의 축구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강원도 출신인 이 선수는 초등학교 2학년까지 강원도에 살다가 안양으로 전학을 와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 이영표의 어머니 박정순(69)씨에 의하면 “학교 다닐 때 항상 축구공을 가지고 다녔다. 중간에 축구를 그만 두라고도 몇 번 말했지만 영표는 축구공을 항상 껴안고 살 정도로 축구를 너무 좋아했다.

어린 시절 가지고 다녔던 그 축구공을 지금도 버리지 않고 영표가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표는 어린 시절부터 말이 별로 없는 내성적인 아이였다. 그런데 영표가 신앙을 가진 다음부터 성격이 많이 변한 것 같다. 요즘은 사람들 앞에서 얘기도 잘 한다”고 말했다. 축구선수 커플 중 잉꼬부부들이 여럿 있다. 이영표와 아내 장보윤 커플은 알콩달콩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하다. 집에서도 서로 ‘초롱이’와 ‘너구리’라는 별명을 부르며 재미있게 지낸다.

“연애,결혼…비하인드 스토리”

“아내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 라는 질문에 이 선수는 수줍어하며 “원래 개인적인 사생활 얘기는 잘 안 해요. 아참! 며칠 전에 아내와 함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모두 얘기한 것 같다. 그 내용을 참고하라”며 웃고 만다. 그래도 다시 한번 아내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얘기해 달라는 질문에 이 선수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말문을 열었다. “처음엔 서로 친구 사이로 지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내를 보니 너무 마음에 들었다.

3년 연애 끝에 아내와 서빙고에 위치한 온누리 교회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장보윤씨가 프로 축구 선수였던 이 선수를 취재하면서 처음 만나게 됐다. 당시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던 장보윤씨가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데이트를 하게 됐고 결혼에 골인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선수는 “처음에는 사귄 게 아니었다. 괜찮은 사람 같아서 자연스럽게 몇 번 만나다보니 더 좋아졌다. 그래서 프로포즈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요즘 신세대처럼 이벤트식 프로포즈는 없었다. “결혼하자”라는 터프한 단 한마디를 통해 프로포즈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마디 말이나 이벤트보다 남성다운 강한 한 마디가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혼에 성공한 것이다. 이 선수는 “아내를 지금도 존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사랑이 담긴 존경한다는 말로 그의 아내사랑을 대신하고 있다.

“독실한 믿음과 신앙은 나의 힘”

이영표, 그에게는 크리스천으로 남다른 믿음과 신앙이 있다.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 선수는 “주님께서 영국행을 인도해주셨다”면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 많은 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게 나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2006독일 월드컵 때 스위스와의 16강 결정전을 앞두고 태극전사 이영표는 “힘과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걸 믿기에 저는 늘 든든합니다. 2002년 4강 신화’도 하나님의 역사(役事) 아닙니까.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께 또 한 번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라는 그의 기도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적이 있었다.매 경기가 끝나고 나면 항상 기도하는 이 선수 모습을 TV나 신문을 통해 보듯이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잘 알려져 있다.

15개월 된 딸 이름이 ‘이하엘’이다. ‘이하엘’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하엘’이라는 의미는 ‘오직 한 분뿐인 하나님’이라는 뜻이다.이하엘은 지난해 4월 24일에 태어났다. 당시 그는 챔피언스 리그 때문에 한국에 있지 않았다. 그래서 출산 때 아내의 곁을 지키지 못 한 것에 대해 지금도 아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한다.이 선수는 프로이다. 그라운드에서나 가정에서나 프로이고 싶어 한다. 이 선수는 “미안한 마음이 드는 때는 하엘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하는데 함께 가주지 못할 때와 경기 리그 때문에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해 주지 못할 때 가장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얘기했다.

독일월드컵, “최선 다해 후회 없다”

태극전사 ‘초롱이’ 이영표가 2006년 독일월드컵을 마치고 이번 대회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월드컵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보니 몸무게가 2~3kg 빠졌다. 그 만큼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은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는 중이다. 이 선수는 “최선을 다했다. 비록 월드컵 16강 진출이 무산되었지만 모두들 열심히 뛰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얘기했다. 이어 “토고, 프랑스, 스위스 세 경기중 쉬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토고전은 첫 경기란 부담이 있었고 프랑스는 세계적인 강팀이라 힘든 점이 있었다. 스위스전이 가장 자신 있는 경기였는데 오히려 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9일 1-1 무승부를 거둔 프랑스전에 대한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프랑스는 우리보다 강한 팀이고 모든 언론, 매스컴이 프랑스가 이긴다고 예측하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성은 세계적인 선수” 극찬

또 “2002년 월드컵 이전의 선배들도 정말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막상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한 까닭은 심리적인 측면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경기에 앞서 동료들과 강팀 앞에서 주눅 들지 않게 정신 무장을 했고 프랑스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다”고 무승부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스포츠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이 선수도 선수간의 우정과 애정을 중요시하고 있다. 유럽 프리미어리그에서 함께 뛰고 있는 박지성에 대해 유난히 애정이 많다.

이 선수는 “지성이는 정말 세계적인 선수다. 그리고 워낙 천성이 긍정적이고 착하다”고 말했다.이번 월드컵 조별예선 프랑스전에서 골을 넣은 박지성에 대한 질문에 “지성이는 어떤 포지션이든 항상 최고의 플레이로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선수다. 소속팀이든 대표팀이든 상관없이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선수지만, 특히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프랑스전에서 지성이가 넣은 그 골을 행운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지성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감각에서 나온 특별한 골이다”라고 말했다.

이 선수는 대표팀 선수와 모두 친하게 지낸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 등 두번의 월드컵에서 함께 뛰었던 송종국, 설기현과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원 보내준 팬들께 항상 감사”

태극전사는 붉은악마라는 열성팬이 있다. 그들의 응원함성이 태극전사에게 힘이 된다. 이영표에게도 그런 열성팬들이 있다.이 선수는 “항상 나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시는 팬들에게 너무도 감사하다.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는 이영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영표는 청소년에 대한 애정이 많다. 시합과 연습이 없는 날에는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이 선수는 “젊은 청소년들에게 말해주고 싶은게 있는데 젊었을 때 목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 목표를 세웠다면 계속해서 도전하고 전진해 나아가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때론 그 목표를 향해 가다가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다. 실패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실패하는 것이 두렵고, 힘들다고 해서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과정을 통과하고 나서야 성공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영표도 청소년 시절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가난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젊은 시절 열심히 죽어라 축구를 하며 노력했다. 대학 4학년 졸업할 때 쯤 되니깐 “이제 앞으로 축구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라는 미래에 대한 생각과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이 선수는 “답은 한가지밖에 없다. 오로지 내가 세운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했다. 때론 실패도 경험해보고 좌절도 해보았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프리미어리그의 스타 지단, 앙리, 호나우드, 베컴 등과 함께 하는 세계적 프로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구명석 기자>gms75@ilyoseoul.co.kr


# 토튼햄 핫스퍼, 이탈리아 명문구단 ‘인테르 밀란’과 친선경기
“피구, 마테라치 덤벼라” 이영표와 맞대결


잉글랜드토튼햄 핫스퍼의 이영표(29)가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33·인테르 밀란)와 만나게 된다. 마테라치는 지네딘 지단(34)의 ‘박치기 사건’과 연루돼 2006독일월드컵 최대 이슈메이커로 떠오르고 있는 선수이다.

토튼햄은 지난 12일(한국시간) 2006~2007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앞두고 프리 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오는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홈구장인 화이트레인에서 이탈리아의 인테르 밀란과 친선경기를 벌인다고 밝혔다.인테르 밀란은 명문 클럽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졌듯이 브라질의 아드리아누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의 에스테반 캄비아소, 훌리오 크루스, 니콜라스 부르디소, 그리고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 이탈리아의 마테라치가 포함되어있다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3위,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에서 우승한 강호팀이다.

토튼햄은 특히 독일월드컵 결승전서 지단의 머리에 들이받혀 ‘축구 전설’의 퇴장을 유도한 마테라치가 속해 있어 흥미를 더욱 모으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2002월드컵 16강전서 맞붙었지만 당시엔 마테라치가 출전하지 않아 이영표와의 대결은 없었다.이영표는 또 2002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피구가 비기자고 제안했다”는 폭탄 발언으로 논란을 낳았던 바, 피구와의 어색한 만남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는 8월 20일 볼턴 원더러스와의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토튼햄은 지난 14일 프랑스 보르도를 시작으로 니스(15일), 셀타 비고(19일), 버밍엄(22일), 스티베니지(26일), 도르트문트(8월 5일) 등과 잇따라 대결하게 된다.특히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는 스위스의 스트라이커 알렉산더 프라이가 이적한 도르트문트와의 평가전도 잡혀 있어 다시 한번 ‘복수 혈전’도 꿈꾸고 있다. 이영표는 한국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오는 20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구명석  gms75@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