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우승과 대표팀 주전이 목표”
“소속팀 우승과 대표팀 주전이 목표”
  • 구명석 
  • 입력 2006-10-11 15:53
  • 승인 2006.10.1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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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펄펄나는 수원의 ‘꽃미남’ 백지훈


프로축구 ‘8월 5주간 MVP’

8월말 K리그 이적 후 2경기 연속골을 선보인 ‘꽃미남’ 백지훈(21·수원)이 ‘올해의 프로축구대상’ 8월 다섯째주 주간 MVP로 선정됐다. 백지훈에게는 대형 은제상패와 30만원 상당의 부상이 주어졌다.
이번 여름 FC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백지훈은 8월 26일 제주와의 홈경기와 30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두 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성공해 팀 2연승을 이끄는데 일등공신이었다. 백지훈은 제주전에서 종료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해 2-1 승리를 이끌었고 인천전에서도 1-0으로 리드하던 전반 42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쏜 슛으로 2-1승리의 결승골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03년 전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05년 FC 서울로 이적, 37경기를 뛰고 수원으로 이적한 백지훈은 자신이 기록한 7골 중 무려 3골을 불과 3경기만에 뽑아냈다. 백지훈은 전남에서 2년동안 뛰면서 22경기, 1골에 그쳤고 서울에서도 37경기를 뛰면서도 3골에 그친 바 있다.
올 시즌 전기에서 한골도 넣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탄력을 받은 분위기로 주간MVP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백지훈은 2연속골을 폭발한 뒤 “요즘 컨디션이 예전처럼 좋고 골감각도 괜찮아 계속 넣는 것 같다. 후기리그 수원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이적하는 과정에서 심경이 복잡했던 백지훈은 “솔직히 마음고생이 많았다. 골을 넣어 홀가분해졌다. 수원이 팀 분위기도 좋고 동료들도 잘 대해 준다”며 팀에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다고도 말했다.

차감독, 신뢰 타고 해결사로
FC서울에서 수원으로 옮겨온 백지훈이 푸른색 유니폼을 입더니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삼성하우젠 프로축구(K리그) 후기리그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 백지훈은 후반 12분 데니스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1명을 제치고 골지역 우측으로 드리블한 뒤 달려나오는 문지기의 머리 위로 공을 차올려 결승골을 넣었다. 그라운드에서 좀처럼 웃지 않는 김남일이 어린 백지훈을 와락 껴안고 잔디 위에 넘어뜨려 좋아할 정도였다. 수원은 1-0으로 승리. 전기리그 성적부진으로 팬들의 퇴진압박을 받았던 차 감독의 수원은 후기리그 단독 1위로 복귀했다.
수원 삼성의 새로운 해결사로 올라선 백지훈은 “상대 진영을 파고 들어가라는 주문을 했다. 이에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했고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1위를 지키는 중요한 골을 넣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수원에 ‘이적생 효과’를 안긴 백지훈의 인기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2003년 프로에 들어와 올해 전기리그까지 총 4골을 넣는데 그친 백지훈은 수원 이적 두달여만에 3골을 몰아넣었다. 그 3골도 모두 팀 승리를 가져다주는 결승골이었다.
수원 관계자는 “백지훈이 김남일한테 투쟁심을, 이관우한테 패스능력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백지훈은 후기리그 제주와 인천전에 이어 이날도 결승골을 뽑아내며 수원의 4승 가운데 3승을 책임졌다. 이런 백지훈의 활약에 고무된 듯 차범근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적 후 치른 경기들 중 가장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운 차 감독은 “훈련과정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쳐 걱정했는데 오늘 우리 팀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백지훈은 이관우, 문민귀와 더불어 내가 원하는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차 감독은 “조원희와 송종국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팀 내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FC서울에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해 이적 후 처음에는 컨디션과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었지만 자신감과 활동량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덧붙여 최근 잦은 출장이 백지훈 활약의 원동력임을 시사했다.
백지훈 역시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차 감독의 믿음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백지훈은 “수원으로 이적한 뒤 차범근 감독님의 믿음을 받고 경기에 자주 나오면서 플레이가 살아난 것 같다. 감독님이 신뢰를 보내줘 고마움을 느낀다”며 “득점도 중요하지만 팀이 후기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 나가 통합 우승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구명석  gms7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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