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이 찾아왔다. 대표적 야외 스포츠인 야구시즌이 눈앞으로 바짝 다가 온 것이다. 과연 올해에는 어떤 팀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가을에 야구 하는 기쁨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렇다면 어느 팀이 가장 유력한 4강의 후보일까.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원년 이래 가장 치열한 페넌트 레이스가 될 것이다.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지난 3월 23일 현재 절반 가까이 치러진 페넌트레이스 전초전격인 시범경기에서도 이 같은 양상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6,7위 팀인 SK와 롯데가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것. 시범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 팀의 아킬레스건과 팀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들을 알아보면서 올 시즌 과연 어떤 팀이 4강에 진출할 것이냐를 조심스럽게 전망해봤다.
2007년 프로야구는 4월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26경기, 팀 간 18차전으로 총 504경기가 벌어진다. 사상 처음으로 금요일 야간 경기로 치러지는 올 시즌 개막전은 삼성-두산전(대구), 현대-롯데전(수원), LG-KIA전(잠실), 한화-SK전(대전)을 시작으로 거행된다.
바야흐로 야구의 꽃이 활짝 필 시간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올 시즌에는 과연 어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가을에 야구를 하는 영예를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4강이었던 삼성-한화-현대-기아는 과연 올해도 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았을까. 아쉽게 5위에 머물렀던 두산을 비롯해서 1999년 이후 7년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던 롯데, 지난해 꼴찌의 불명예를 떠안았던 LG는 올해 4강에 들 수 있을까.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시범 경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쉽게 판단할 수 없다”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 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2007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예상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역시 신중하게 “8개 구단의 훈련장을 돌아보고 느낀 것이지만 현재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그래도 역시 한화, SK가 가장 짜임새가 있다. 한 두 팀 정도를 더 꼽으라면 ‘메이저리그 우선 지명권’을 가진 기아가 있다. 만약 기아가 최희섭을 지명한다면 외국인 용병타자 레리서튼과 함께 타선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LG 역시 봉중근과 박명환을 영입하면서 전력보강이 많이 됐다. 그들의 활약 여부에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객관적 전력 이상의 힘을 발휘해왔던 뚝심 있는 두산과 선발진이 강한데다 ‘메이저리그 우선 지명권’으로 송승준이나 이승학 중 한 선수를 택할 롯데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위원은 “올 프로야구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며 혼전양상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시범경기의 이변
실제 프로야구 출범 이후 지난 22년 동안 시범경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6차례(27%) 밖에 없다. 특히 롯데는 지난 97년 시범경기 1위를 하고도 정규리그에선 꼴찌로 추락한 바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리그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경우가 14번(64%)이나 될 뿐더러 최근 5년간 시범경기 1위 팀이 4강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가 단 한 번도 없다. 결국 시범 경기의 승부에 쏟는 각 팀들의 비중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절반가량 치러진 3월 23일 현재 SK가 4연승으로 파죽의 1위를 달리고 있다. SK의 팀타율은 0.226으로 좋지 않았지만 용병 1-2펀치에, 김광현이란 걸출한 신인의 등장으로 마운드의 안정을 꾀한 것이 돋보인다.
롯데 또한 지난 3월 22일 현대전에서 첫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전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그에 반해 전년도 우승팀 삼성은 극심한 타격 저조를 보이며 3연패에 빠지며 1승 4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3연패 중 2패는 한 점도 내지 못하는 완봉패를 당했다.
전년도 3위 팀 현대 역시 인수설에 시달리면서 4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현대는 지난 3월 22일 ‘마지막 20승 투수’ 정민태가 4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로 퍼펙트로 막아 자신의 부활을 알리면서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LG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1990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꼴찌를 차지한 LG는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리며 현대를 일약 명문구단으로 만든 김재박 감독을 영입한데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던 봉중근과 라이벌 두산의 에이스 박명환을 영입했다. 그러나 정작 투타의 엇박자 속에 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시범 경기를 통해 윤곽이 잡히는 것이 정석이지만 2007프로야구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2007프로야구 판도를 허구연 MBC해설위원을 통해 알아보자.
다음은 허구연 위원과의 인터뷰.
-올 시즌 프로야구 4강 예상 팀이 있다면.
▲쉽게 예상할 수 없지만 굳이 꼽는다면 한화, SK, 삼성 정도다. 이 세 팀은 무엇보다 투타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고 팀의 짜임새가 돋보인다. 여기에 한 팀 정도 덧붙이자면 이종범, 김진우가 버티는 기아다. 두산은 전력상으론 뒤처지지만 항상 특유의 뚝심으로 팀 전력 이상의 성적을 냈다.
-용병 농사를 가장 잘 한 구단은.
▲LG가 예년에 비해(워낙 용병 운이 없었다) 괜찮다. 발데스와 하리칼라는 즉시 전력감인 선수다.
-각 팀의 성적을 좌지우지할 선수는.
▲삼성은 마운드에서 권혁과 안지만의 활약이 중요하고 타격에선 심정수가 살아나야 한다.
두산은 마운드의 김민철, 김명제 타격에선 유격수 손시헌의 군 입대 공백을 매울 타자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한화는 송진우가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고 타격에선 크루즈가 데이비스의 몫을 해줘야 한다. SK는 신인 김광현의 마운드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타격에선 박경완의 부상회복 시기가 변수다. 또한 이번 시즌 복귀한 이호준의 활약 여부도 중요하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우선 지명권’으로 송승준과 이승학 중 선택을 잘 해야 할 것이다. 이 선수가 10승 이상 해준다면 희망이 있다. 타격에선 역시 3번 타자를 맡을 재목을 빠른 시일 내에 찾아야 한다. 이인구와 김주찬 등이 재역할을 해주고 롯데 입단 후 성적이 좋지 않은 도루왕 정수근이 살아나야 한다. 현대는 마운드에선 역시 정민태의 재기가 필요하다. 타격에선 2004년 홈런 등 타격 3관왕에 오른 후 일본 오릭스에서 활약하다 이번 시즌에 돌아온 브룸바가 얼마나 예년의 기량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기아는 마운드에서 외국인 용병 에스턴과 전병두, 타격에선 홍세완의 몸이 회복되느냐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종범이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재기한다면 4강까지도 가능한 전력이다. LG는 마운드에선 아무래도 이번 시즌 영입한 봉중근과 박명환의 활약이 중요하다. 타격에선 일본프로야구에서 검증받은 발데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하위 4개 팀의 올 시즌 변화를 예상한다면.
▲SK는 분명 치고 올라갈 충분한 전력을 갖췄다. 상황에 따라선 우승까지 노려 볼 전력을 가졌다. LG 역시 봉중근과 박명환이란 확실한 전력 플러스 요인이 있어 적어도 지난 시즌 보단 나은 성적을 거두리라 생각된다. 외국인 용병 역시 발데스와 하리칼라를 영입해 성공적이다. 롯데는 최향남 이외에는 타선에선 특별한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인구와 김주찬 중 한 선수가 팀의 3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기존의 호세, 이대호와 균형있는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다면 해볼 만하다. 두산은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우승 팀 삼성의 올 시즌 전망은.
▲뒤로 넘어져도 4위 안에 들어간다. 마운드에서 권혁의 가세로 권혁-권오준-오승환으로 이뤄진 허리와 마무리는 역시 최강이다. 허리와 마운드가 강한 팀은 쉽게 지지 않는다.
-각 팀에서 즉시 전력감인 신인들은.
▲SK의 김광현 정도다. 지난해 류현진을 연상시킨다.
-투고타저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바꾸게 된 공인구가 프로야구에 미칠 영향은.
▲현재로선 거의 없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공인구가 이미 손에 익었다고 한다.
배수호 4477b@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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