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의 ‘말단 비대증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며 K-1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K-1 아시아 대회에서 개리 굿리지를 1라운드 KO로 제압해 자신에게 불어닥친 건강이상 논란을 일축시킨 듯 보인 최홍만은 또다시 시련앞에 서게 됐다.
지난 8월8일 오후 방영된 KBS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이 결정적이었다. 프로그램 취재팀은 최홍만의 말단 비대증을 다루며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CSAC) 아만도 가르시아 위원장의 코멘트를 실었다.
최홍만의 건강이상 논란이 증폭된 올 6월초 미국 LA에서 열린 종합 격투기 대회 ‘다이너마이트 USA’에 앞서 실시된 메디컬테스트를 주관한 가르시아 위원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최홍만의 두뇌에서 1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정말 자신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가급적 격투기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당시 최홍만은 WWE 프로레슬링 챔피언 출신 브록 레스너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출전이 불발됐다. CSAC의 검진결과에 불복한 최홍만은 곧바로 다른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았고, 결국 ‘정상’판정을 받아 홍콩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가르시아 위원장은 확고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하고픈 최홍만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의 검진은 확실하다”면서 “작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대회에 출전했을 때에도 최홍만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불과 1년만에 종양이 생겼다는 점을 보면 즉각적인 치료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홍만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홍만 변호인측은 “머리속에 있는 종양은 더 이상의 성장을 하지 않고 있어 격투기를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향후 3개월 가량 약을 복용하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미국에서 최홍만을 검진한 한 신경외과 전문의도 “MRI 촬영결과 최홍만의 종양은 악성이 아니었다”며 “말단 비대증은 의심해야 하지만 일단 성장이 멈춘 것으로 볼 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 최홍만측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논란이 증폭되는 현시점에서 최홍만 본인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매경기 엄청난 액수의 파이트머니가 보장돼 있고, 촘촘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재검진을 받거나 수술을 받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더구나 수술후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 위해 배고픈 씨름판을 떠나 3년전 격투기에 입문했던 최홍만. 결과가 어찌 됐든 최홍만의 요즘 기분은 언짢고 불쾌하기만 하다.
남장현 ypshike3@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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