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거 앞두고 ‘순장파’ 주목
청와대 선거 앞두고 ‘순장파’ 주목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0-02-09 09:30
  • 승인 2010.02.09 09:30
  • 호수 824
  • 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 ‘박형준, 이동관, 박재완’ 3인방
박형준 - 이동관 - 박재완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순장파와 비순장파가 극렬하게 대비되고 있다. 순장이란 ‘통치자가 죽었을 때 신하들이 따라 묻히는 고대 사회의 관습’이다. 권력 핵심층에서 나오는 말로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경력을 활용하는 참모와는 달리 정권끝까지 함께하는 정권 핵심 실세를 일반적으로 통칭한다.

MB 정권에서는 이미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3인방을 순장파로 분류되고 있다. 지방선거건 총선이건 MB 정권이 끝나는 날까지 대통령을 한결같이 모시고 운명을 같이하는 인사들을 말한다. 하지만 MB 정권이 실패할 경우 역사에서 오점으로 또 성공할 경우 충신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 순장이란 단어가 나온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이다. 노 전 대통령 퇴임이후 함께 봉하마을로 내려갈 인물을 꼽은 인사들을 순장파로 지칭했다. 당시 순장파로 거론된 인사로는 노 대통령의 친구이자 동지인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 문용욱 1제부속실장, 천호선 전 대변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국정상황실장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라는 변수의 출현으로 순장파는 충격을 받아야 했다. 거론된 인사들중 양 전 비서관은 노무현 재단 사무처장을, 정 전 총무비서관은 태광 박연차 회장 금품수수로 철창 신세를 질 운명에 놓여 노 전 대통령의 그늘에 여전히 있다.

반면 문용욱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봉하 마을로 내려가 사실상 순장파로 의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전 실장은 해외에서 장기 체류를 했고 천 전 대변인은 ‘국민참여당’ 창당작업에 몰두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