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수도권 민주당 호남 충청·영남 ‘박근혜가 변수다’
한나라당 수도권 민주당 호남 충청·영남 ‘박근혜가 변수다’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0-02-09 09:23
  • 승인 2010.02.09 09:23
  • 호수 824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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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전국 16개 시·도 주요매체 정치부장 ‘6·2지방선거’관측 설문

전국 언론사 정치부장은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문제와 정권 심판론이 선거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시 문제가 해당 지역 선거에 변수로 작용 하냐’는 질문에 11개 언론사(수도권3, 강원1, 영남5, 충청2)가 적게 또는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반면 5개 언론사(수도권1, 호남3, 제주1)는 세종시 문제가 해당 지역 선거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지역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정국이슈로는 ‘정권심판’과 ‘세종시’로 답한 언론사가 과반수에 달했다. 8개 언론사(수도권2, 강원1, 충청2, 호남3)가 ‘정권심판’을, 역시 8개 언론사(수도권1, 영남5, 호남2)가 ‘세종시’를 꼽은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3개 언론사(수도권2, 호남1)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수도권 1개 언론사와 영남권 1개 언론사 등 2개 언론사는 ‘4대강 사업’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지역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지역이슈로는 ‘세종시’가 가장 많았다. 충청권 2개 언론사, 영남권 3개 언론사는 ‘세종시’ 문제가 변수로 작용 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시’ 문제가 당사자 격인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변수로 나온 반면, 호남권은 ‘세종시’가 선거에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호남권 2개 언론사는 ‘현 광역단체장 3선에 대한 거부감’과 ‘민주당 경선룰’이 지역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은 언론사 마다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서울 2개 언론사는 각각 ‘지방권력 교체론’과 ‘야권단일화’를 지역 변수로 꼽았고, 경기는 1개 언론사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인천 1개 언론사는 ‘경제자유구역사업’이 지역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강원권 1개 언론사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광재 민주당 도당위원장의 2심 재판 결과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제주는 ‘제주특별자치도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과 ‘해군기지 건설’ 문제가 선거에서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지방권력 교체론-야권단일화”

수도권에서 세종시 문제는 선거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과 인천의 정치부장은 세종시 문제가 선거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다’라고 답했고, 경기지역 한 정치부장은 ‘영향을 보통 정도 미칠 것이다’라고 답했다. 반면 서울의 한 정치부장은 ‘영향이 없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정국이슈에 대한 질문에는 서울과 인천 지역 정치부장이 ‘정권심판’과 ‘노무현 서거 1주기’가 함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서울의 한 정치부장은 4대강 사업이 정국이슈로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경인지역 정치부장은 세종시가 변수로 작용한다고 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만한 지역이슈를 묻는 질문에 서울 지역 한 정치부장은 “(지방권력을)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데 여권 심판론이 아니라 지방권력 교체론이 나올 것이다”라며 “그걸 잘 방어하느냐 여부가 관건이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서울의 정치부장은 “100% 지방선거가 아니라 정치선거가 될 것이다”라며 “야권단일화가 최대 이슈로 될 것이다. 그걸 통해 정권 심판론이 정면화 되느냐 아니냐 하는 상황으로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천 한 정치부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관련된 사안이 선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세종시가 당락 좌우”

충청권은 ‘세종시’가 이번 지방선거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종시 문제가 현 정권에 대한 ‘정권심판’으로 직결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에 참여한 충청권 언론사 2곳은 ‘세종시 문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들 매체는 세종시 문제가 정권심판으로 이어져 정국이슈로써 선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충남 한 정치부장은 “세종시가 블랙홀이 되고 있다”면서 “현재 전국에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건설이 추진 중이다. 그런데 이것이 세종시로 이전될 가능성 때문에 세종시가 전국적인 이슈가 됐고 MB정권에 대한 정권심판이 전국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역이슈로 인한 선거변수를 묻는 질문에 충청권 2개 언론사는 모두 ‘세종시’라고 답했다. 이와관련, 충북 한 정치부장은 “충청권은 세종시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되고 거기에 따라서 정당들의 운영도 많이 갈릴 것”이라며 “충청권 3개 광역단체장이 한나라당 출신들인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문제로 지역여론이 악화돼 있다. 세종시 문제를 이렇게 끌고 가면 수도권 건지기 위해 충청권 포기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한나라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권
“세종시가 변수”

충청권과 마찬가지로 부산 지역을 제외한 영남권 언론사는 선거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 ‘세종시’를 꼽았다.

경북 지역 정치부장과 대구 지역 정치부장은 세종시 문제가 선거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매체는 ‘세종시 문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 했다.

경남 지역 정치부장은 “보통 정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MB 취임 이후 지역에서 도의원 선거나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이 되는 등 어려운 선거를 했다”면서 “이런 점을 보면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에 묻지마 식 투표를 안 할 것이다. 그 다음에 혁신도시 문제가 세종시와 맞물려 돌아간다. 전반적으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 (지역에서)반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울산 지역 정치부장과 부산의 정치부장은 같은 질문에 ‘적게 미칠 것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만한 정국이슈를 묻는 질문에는 설문에 참여 한 5개 언론사가 모두 ‘세종시’를 꼽았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사는 현재 한나라당 내부에서 세종시 문제를 놓고 친이-친박 계열 갈등을 이유로 들었다. 영남권은 자치단체장에 친박 계열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친이 계열로부터 세종시 문제로 공격을 받으면 친박 세력이 결집해 변수로 작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해당 지역 이슈로 인한 선거 변수에 대해서는 영남지역 정치부장은 ‘세종시’, ‘한나라당 공천’, ‘없다’는 등 다양하게 답했다.


호남권
“민주당 공천-3선거부”

호남권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방식’과 ‘3선에 대한 거부감’을 가장 큰 선거 변수로 꼽았다.

김완주 전북지사를 제외하고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3선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세종시’ 문제는 논외로 여기는 분위기다.

광주와 전남 지역 정치부장은 ‘세종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영향이 없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전북의 한 정치부장은 같은 질문에 ‘영향이 적게 미칠 것이다’라고 했다. 호남권에서는 세종시 문제를 지역 현안이 아닌 여야간 대립구도로 보고 있다.

전남 지역 한 정치부장은 “세종시는 여야간 문제”라면서 “광주 전남은 여야구도가 곧 민주당 내 선거 구도이기 때문에 세종시는 (선거에)변별력이 없다”고 말했다.

호남권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다. 호남권에서 당선 ‘직행표’는 민주당 공천이라는 것이다. 광주·전남 소재 언론사들은 ‘민주당 공천방식’과 ‘3선에 대한 거부감’ 등이 선거에 가장 큰 지역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북의 한 정치부장은 ‘경제’와 ‘일자리 창출’ 문제를 선거 변수로 지목했다.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정국이슈를 묻는 질문에는 호남권 3개 언론사가 모두 ‘정권 심판’을 선택했다. 기타 정국 변수로는 ‘세종시’와 ‘남북 정상회담’을 꼽았고, ‘세종시’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라고 답했다.


강원·제주권
“강원 정권심판-제주 특자법”

강원·제주권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의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 지역 한 정치부장은 “세종시가 강원권에서 선거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국이슈와 관련 되서는 ‘정권심판’이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A언론사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기소돼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 당 위원장에 대한 선고공판 결과가 지역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매체는 “(이광재 의원이)현재 재판이 걸려 있어서 2심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재판 결과에 따라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권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가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제주 지역 한 정치부장은 세종시와 관련, “선거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선거 변수로 작용할 만한 정국이슈에 대해서는 ‘없다’고 답변했다. 제주는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해 정국문제가 선거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역 이슈와 관련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추진 여부와 ‘해군기지 건설’ 문제가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설문대상
전국 16개 중앙·지역언론사

참여언론사
수도권 : CBS, 폴리뉴스, 경인일보, 인천일보
충청권 : 충청투데이, 충청타임스
영남권 : 영남일보, 경남신문, 부산일보, 울산광역일보, 대구일보
호남권 : 전남일보, 전북일보, 광주매일
강원권 : 강원일보
제 주 : 제주일보

설문시기
2월 1일~2월 3일

설문내용
1. 정당별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당선 예상 수
2. 해당 지역별 당선 유력자는?
3. 세종시 문제가 해당 지역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4-1. 해당 지역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정국이슈는 무엇인가?
4-2. 해당 지역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지역이슈는 무엇인가?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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