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볼을 유도하기 위해서 유념해야할 원칙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페어웨이 오른쪽이 OB이면 머리만 철저히 잡아두고, 반대로 왼쪽이 OB이면 다운스윙에서의 체중이동만 느끼면 된다. OB가 없더라도 그린공략을 위해 한쪽 방면 구질은 긴요하다. 훅이 났다가 슬라이스가 났다가 하는 부챗살 구질의 골퍼들은 김종덕의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될 듯하다.두 번째는 다음의 예를 소개하면 이해가 쉬울 듯 싶다. 필자는 클럽 챔피언을 지냈던 C씨를 어느날 연습장에서 만났다. 커피를 마시며 그는 연습중인 골퍼들을 보고 말했다. “저 골퍼는 상당히 파워가 있어. 그런데 자신의 파워를 전혀 임팩트에 연결시키지 못하는군. 저 골퍼뿐만 아니라 눈 앞의 대부분 골퍼들도 마찬가지야. 모두가 임팩트 이외의 단계에서 이미 힘을 써버리고 있다는 얘기지.”그의 관찰은 다음 설명으로 이어졌다.
골프는 복싱과 비슷하다. 공통점은 끊어 친다는 것이다. 복서가 펀치를 날릴 때 그는 처음부터 힘주어 때리는 게 아니라 가격 순간에만 힘을 모아 때린다. 골프 스윙 역시 핵심은 임팩트다. 모았던 힘을 임팩트 순간 폭발시켜야 제대로 된 스윙이다. 그러나 골퍼들은 다운스윙의 시작부터 힘을 주거나 스윙 내내 힘을 주며 헤드 스피드에 변화가 없다. 임팩트 순간에 힘을 폭발시키는 게 아니라 다운스윙 전단계에 걸쳐 이리저리 힘을 소비하는 것이다.제대로 된 스윙을 “가볍게 끊어 치는 스윙”으로 표현하면, 뭇 골퍼들의 스윙은 “무거운 스윙”인 셈이다. 연습장에서 골퍼들을 관찰하면 그들 대부분이 “무거운 스윙”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임팩트가 좋다는 것은 헤드 스피드가 가장 빠른 바로 그 순간에 볼과 헤드가 접촉한다는 의미다. 만약 다운스윙의 처음부터 힘을 준다면 절대 볼을 ‘낚아채거나’, ‘끊어 치는’ 느낌이 나올 수 없다. 모든 교습자가 한결같이 강조하는 ‘찰싹 쳐라’는 얘기도 바로 끊어 치라는 것이다. 살살 내려가다가 볼에 다가서면서 ‘착’하고 끊어 치는 것이 임팩트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