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끊어치는 스윙이 골프의 첫걸음”
“가볍게 끊어치는 스윙이 골프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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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8-22 09:00
  • 승인 2005.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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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샷은 둘 중에 하나로 쳐야 한다. 스트레이트나 페이드, 아니면 스트레이트나 드로다. 모든 코스는 페어웨이 한쪽에만 OB 등의 장애물이 있게 마련이다. 그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이트로 치거나, 아니면 코스 구조에 따라 휘는 볼을 구사해야 한다.” 김종덕 프로는 ‘드라이버 샷’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늘 이렇게 답변을 한다. 하지만 얘기가 여기에서 끝나면 별 의미가 없다. 문제는 “어떻게 의도하는 구질의 볼을 이끌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수많은 골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질문일 것이다. 김종덕 프로는 이에 대해서도 명쾌히 말한다. “절대 슬라이스가 나지 않아야 하는 홀에서는 머리를 잡아두는데 집중한다. 프로들의 경우 머리만 확실히 잡아두고 치면 결코 슬라이스는 나지 않는다. 또 훅이 나지 않아야 하는 홀에서는 체중이동에만 신경쓴다. 체중을 왼쪽으로 먼저 이동시켜놓고 샷을 하면 클럽 헤드가 몸보다 늦게 따라오며 왼쪽으로 감기는 샷을 예방한다. 나는 이상의 방법으로 스트레이트 구질을 내거나 페어웨이 한쪽을 공략한다.”김 프로는 이에 대해 ‘프로들의 경우’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아마추어도 그의 방법론을 크게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본인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볼을 유도하기 위해서 유념해야할 원칙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페어웨이 오른쪽이 OB이면 머리만 철저히 잡아두고, 반대로 왼쪽이 OB이면 다운스윙에서의 체중이동만 느끼면 된다. OB가 없더라도 그린공략을 위해 한쪽 방면 구질은 긴요하다. 훅이 났다가 슬라이스가 났다가 하는 부챗살 구질의 골퍼들은 김종덕의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될 듯하다.두 번째는 다음의 예를 소개하면 이해가 쉬울 듯 싶다. 필자는 클럽 챔피언을 지냈던 C씨를 어느날 연습장에서 만났다. 커피를 마시며 그는 연습중인 골퍼들을 보고 말했다. “저 골퍼는 상당히 파워가 있어. 그런데 자신의 파워를 전혀 임팩트에 연결시키지 못하는군. 저 골퍼뿐만 아니라 눈 앞의 대부분 골퍼들도 마찬가지야. 모두가 임팩트 이외의 단계에서 이미 힘을 써버리고 있다는 얘기지.”그의 관찰은 다음 설명으로 이어졌다.

골프는 복싱과 비슷하다. 공통점은 끊어 친다는 것이다. 복서가 펀치를 날릴 때 그는 처음부터 힘주어 때리는 게 아니라 가격 순간에만 힘을 모아 때린다. 골프 스윙 역시 핵심은 임팩트다. 모았던 힘을 임팩트 순간 폭발시켜야 제대로 된 스윙이다. 그러나 골퍼들은 다운스윙의 시작부터 힘을 주거나 스윙 내내 힘을 주며 헤드 스피드에 변화가 없다. 임팩트 순간에 힘을 폭발시키는 게 아니라 다운스윙 전단계에 걸쳐 이리저리 힘을 소비하는 것이다.제대로 된 스윙을 “가볍게 끊어 치는 스윙”으로 표현하면, 뭇 골퍼들의 스윙은 “무거운 스윙”인 셈이다. 연습장에서 골퍼들을 관찰하면 그들 대부분이 “무거운 스윙”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임팩트가 좋다는 것은 헤드 스피드가 가장 빠른 바로 그 순간에 볼과 헤드가 접촉한다는 의미다. 만약 다운스윙의 처음부터 힘을 준다면 절대 볼을 ‘낚아채거나’, ‘끊어 치는’ 느낌이 나올 수 없다. 모든 교습자가 한결같이 강조하는 ‘찰싹 쳐라’는 얘기도 바로 끊어 치라는 것이다. 살살 내려가다가 볼에 다가서면서 ‘착’하고 끊어 치는 것이 임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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