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들 투혼 과천벌 달군다”
“노장들 투혼 과천벌 달군다”
  • 정리=정하성 
  • 입력 2007-02-16 10:19
  • 승인 2007.02.16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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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벌 기수들의 질주는 세월의 무게도 비켜가는가?” 2월 현재(2월4일 기준) 서울경마공원 다승 부문 기수 성적을 살펴보면, 상위 5위권 중 4명이 이미 ‘불혹’을 넘긴 노장 기수들이다. 이는 농구나, 축구 등 다른 스포츠의 경우 30대 중·후반이면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영원한 우승 후보 ‘리딩자키’ 박태종 기수(65년 12월생)의 경우 지난 해 연 간 최다승(120승)기록을 세우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어 그의 기록은 말 그대로 ‘전설’이 되어 가고 있다. 나이를 잊고 경주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노장 기수들의 투혼의 질주!. 그 질주의 끝이 어딜지 자못 궁금해진다.


40, 41, 44…. 언뜻 보기에 아이큐 테스트 문제 같기도 한 이 숫자는 다름 아닌 연초 과천 벌을 주름잡고 있는 ‘천창기·임대규, 박태종, 최봉주’기수의 나이이다. 지난 1986년~87년 데뷔한 이들의 경력도 벌써 20년. 강산이 바뀌어도 두 번은 족히 바뀔 세월 동안 경마팬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41세인 박태종 기수는 올해도 어김없이 연초 과천 벌 기수 다승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박 기수는 10일간의 경마일 동안 총 74번 출주해 15승, 2착 7회, 승률 20.3%, 복승률 29.7%를 기록 중인데, 2위 조경호 기수와는 5승 차이. 박 기수는 데뷔 초 평범한 선수였다고 한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성과 승부욕으로 매해 성장을 거듭해 9년차가 되던 1996년 ‘102’승으로 처음으로 개인 통산 세 자리 승수 달성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연 간 최다승 기록마저 ‘120’으로 갈아치웠다.

대상경주 우승횟수도 ‘23회’. 통산 성적은 무려 8,313전 1,273승, 승률 15.3%, 복승률 29.1%로 80년 경마역사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긴 기수가 되었다.

3위는 천창기 기수도 ‘9승’을 기록했다. 큰 경기에 유난히 강해 ‘대상경주의 사나이’란 별칭으로도 유명한 천 기수는 만으로 40세. 1월 마지막 경마일 4승을 쓸어 담으며 58전 9승, 2착 7회, 승률 15.5%, 복승률 27.6%로 연 초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통산 성적은 4,544전 566승, 2착 501회, 승률 12.5%, 복승률 23.5%로 역대 7위지만 대상경주 우승횟수로만 보면 ‘19회’로 박
태종 기수의 ‘23회’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다음으로 ‘회장님’ 임대규 기수가 8승으로 4위를 차지했다. 통산 5,195전 609승, 2착 562회, 승률 11.7%, 복승률 22.5%로 다승 부문 역대 6위를 기록 중인 임 기수는 천창기 기수와 마찬가지로 만 40세. 올 초 38전 8승, 2착 6회, 승률 21.1%, 복승률 36.8%로 고감도 기승술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해 기수협회장에 오르며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탓인지 다소 부진한 모습도 보였지만, 다시금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과천벌 최고참 최봉주 기수가 있다. 불혹을 훌쩍 넘은 44세로 현역 최고령인 최 기수는 12기 출신이다. 통산 성적은 5,754전 685승, 2착 665회, 승률 11.9%, 복승률 23.5%로 다승부문 역대 4위. 차기 조교사 데뷔를 꿈꾸고 있는 그는 올 초
44전 8승, 2착 5회, 승률 18.2%, 복승률 29.5%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기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당초 과천 벌은 박태종, 김효섭 기수 등 최고 스타급 기수를 필두로 조경호, 함완식 기수 등 신예 기수들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정해년(丁亥年) 뚜껑을 열어보니 조경호 기수를 제외하곤 박태종, 천창기, 임대규, 최봉주 기수 등 노장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KRA 관계자는 “경마의 경우 동물과 인간이 호흡을 맞춰 승부를 가리는 유일한 스포츠로서 기수는 기초 체력과 함께 무엇보다도 각양각색의 마필을 다룰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기수의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큰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말한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란 말처럼 2007 최고 기수를 향한 기수들의 질주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듯하다.


#KRA, 장애아동 대상 무료 강습생 모집

KRA는 초등생 이하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승마강습생을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재활승마는 승마를 통해 장애인의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도모하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치료의 일환이다. 강습기간은 2007년 3월 8일(목)부터 12월 1일(토)까지이며 현재는 상반기 대상자만 접수받는다. 상반기 중 강습일정은 총 6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회차별 3개월씩 강습이 이루어진다.
강습장소는 KRA(한국마사회) 승마교육원이며 참가자격은 초등학생 이하 특수교육대상자(장애인)이다. 제출서류는 강습신청서 1부(KRA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와 장애인증명서 또는 장애인등록증(복지카드) 사본을 제출하면 된다. 기간은 2월 15일(목)까지 등기우편으로만 접수받는다.


##경주마 능력평가 결과 발표
KRA는 2006년도 성적을 바탕으로 경주마들의 능력을 종합평가하여 부담중량으로 마필간의 능력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경주마 능력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국산마 중 최고의 능력마로는 5세 수말인 ‘가야산성’이 59kg의 평가중량을 부여받아 국산마 중 최고의 능력마로 평가받았으며 그 뒤를 ‘갈샘’(4세, 암)과 ‘플라잉캣’(6세, 거)이 각각 58kg과 57.5kg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외산마 평가에서는 4세 거세마인 ‘밸리브리’가 59kg의 평가중량을 부여받아 외산마 중 최고의 능력마에 올랐다. ‘섭서디’와 ‘밸류플레이’가 각각 58.5kg과 57.5kg으로 2·3위에 랭크되었다. 한편, 외산마와 국산마를 통합으로 평가한 항목에서는 외산마인 ‘밸리브리’, ‘섭서디’, ‘밸류플레이’가 1·2·3위에 랭크되었으며 국산마 최고 능력마인 ‘가야산성’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설연휴 편익용품 시설운영 일시 중단
서울경마공원은 오는 2월 16일(금)부터 19일(월)까지 설 연휴기간 동안 서울경마공원의 편익용품 관련 시설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단되는 편익용품 시설은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돗자리, 경마승마 체험관, 승마 체험이며 서울경마공원 방문은 종전과 같이 연중무휴 개방한다.

정리=정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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