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기수 ‘거침없이 초반질주’
프리기수 ‘거침없이 초반질주’
  • 정리=정하성 
  • 입력 2007-02-28 11:08
  • 승인 2007.02.2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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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기수란 과거에 각 조별 조교사와 연간 기승계약을 맺고 자신이 속한 소속조 마필위주로 기승하던 소속 조 기수에서 벗어나 프리랜서로서 자유롭게 자신이 기승할 마필을 선택하고 활동하는 기수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프리기수 제도가 아직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 경마선진국에서는 견습기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신이 기승할 말을 직접 고르는 프리기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 만큼 일반적인 제도다. 그런데 올해 2월 1일부터 서울경마공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는 프리기수제도의 영향이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현재 서울경마공원 전체기수 58명중 박태종, 김효섭, 조경호 등 쟁쟁한 기수 16명이 프리기수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프리기수중 13명이 기승한 최근의 경주결과를 분석해 보면 향후 프리기수제도가 경마판도 변화에 미치게 될 엄청난 변화를 충분히 예측해 볼 수 있다.



프리기수들은 지난 2월 3일부터 2월 11일까지 2주간 시행된 총 48경주에서 13명이 284회 기승했다. 이는 전체 경주 기승횟수의 50.7%에 해당하는 것으로 35명이나 되는 소속 조 계약기수가 기승한 기승비율 49.3%를 능가하는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또한 이들이 기록한 우승횟수 또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2주 동안 프리기수들은 전체 48경주중에서 29경주에서 우승을 자지해 전체 경주의 60.4%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경이적인 결과가 나왔다.

개별 프리기수들의 성적은 더 화려하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기수이자 프리기수의 대표주자인 박태종 기수는 2주 동안 33번이나 기승해 1착 8회, 2착 3회를 기록하며 승률 24.2%, 복승률 33.3%를 기록하며 승률부분에서 1위를 달렸다. 또한 프리기수인 임대규 기수도 같은 기간 18번을 기
승하며 1착 3회, 2착 4회를 기록하며 승률 16.7%, 복승률 38.9%를 기록하며 승률부분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소속 조 계약기수 중에서는 안병기 기수가 12번을 기승하며 1착 2회, 2착 2회를 기록해 승률 공동2위를 기록했으며 문정균 기수가 17회 기승
해 1착 2회, 2착 5회로 복승률 1위(41.2%)의 성적을 거두며 선전했다.


잘나가는 기수=프리기수?
프리기수제 도입 이후 경주에 임하는 기수들의 자세도 많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몸살 등 비교적 가벼운 질병으로 지난해 1일 평균 2.5회 가량 발생했던 기수변경이 지난 2주 동안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동안 경마팬들의 큰 원성의 대상이었던 잦은 기수변경도 프리기수제도 도입을 통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경마전문가는 이 같은 결과의 가장 큰 원인을 “전년도 우승횟수 1, 2, 3위를 차지한 박태종, 김효섭, 조경호 기수를 포함한 이른바 잘나간다는 기수 중 다수가 프리기수를 선택한데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여기에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우승 기대마를 좋은 기수에게 태워 확실한 승리를 잡으려는 조교사들의 기수선택 작전과 새벽조교 등 프리기수들의 조교부담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경주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할 수 있다.

“프리기수제도 도입이 경주운영에 미칠 효과는 아직 더 두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지만 현재 프리기수들이 보여주는 무서운 초반질주가 2007년 서울경마공원의 경마판도 변화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금주의 경마단신

지급조서 작성 기준 변경 예정

3월로 예정된 소득세법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적중 마권 환급시 신분확인 절차인 지급조서 작성 기준이 종전 ‘배당률 100배 초과 환급금’에서 ‘환급
금 500만 원 이상’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500만원 미만 적중 마권은 별도의 신분확인 없이 환급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다만, 지급조서 작성여부와는 관계없이 배당률 100배를 초과하는 적중마권의 경우에는 종전처럼 기타소득세가 부과된다. 한편, KRA(한국마사회)는 달라진 제도에 맞춰 환급절차 조정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기수 후보생 모집
KRA는 제27기 경마기수후보생을 모집한다. ‘경마의 꽃’으로 불리는 경마기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수후보생으로 선발된 후 KRA(한국마사회) 경마교육원에서 2년간의 합숙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하며 교육과정 동안 숙식비와 교육비는 KRA가 전액 지원한다.
경마기수라는 직업의 특성상 일부 신체조건(신장 168cm · 체중 49kg 이하, 나안기준 시력 0.8이상, 난청 또는 색맹이 아닐 것)의 제한은 있지만, 남녀 구분 없이 고졸이상의 학력수준을 갖춘 17세 이상 22세 이하의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원서교부 및 접수기간은 2월21일부터 3월7일까지이며 서류심사, 체력검사, 면접 등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최종합격자는 6월부터 KRA 경마교육원에 입소하여 교육을 받게 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KRA 경마교육원(02-509-1683)으로 문의하면 된다.

우수 씨수말 민간에 기증
KRA(회장 이우재)는 마필생산중장기계획에 따라 ‘컨셉트윈’(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 증), ‘소셜차터’ · ‘포트스톡턴’(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증) 등 우수 씨수말 3두를 민간에 기증한다.
KRA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민간씨수말 산업 육성 및 농가 소득 증대’ 등을 위한 것으로 이들 마필은 오는 2월 22일(목) 기증 일후 교배에 투입된다.
기증조건은 ‘KRA 교배지원 자격 마에 한해 교배 실시’, ‘제주 · 내륙협회 간 타 소속회원 차별 금지’, ‘제주 · 내륙협회 간 수증씨수말 임대 · 교환 등 적극추진’ 등이며, KRA는 원활한 교배 지원을 위해 민간 목장의 교배 시설 신축 전제주경주마목장시설을 임대해줄 예정이다.

정리=정하성  haha70@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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