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형 구청장 서울중구 정동일 구청장 인터뷰
CEO형 구청장 서울중구 정동일 구청장 인터뷰
  • 윤지환 기자
  • 입력 2010-01-26 10:58
  • 승인 2010.01.26 10:58
  • 호수 822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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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중구 서울을 바꾼다.”

공직자로서 ‘진짜 일꾼’이라는 말을 듣기는 쉽지 않다. 또 공직자들 가운데 일부는 봉사하는 ‘일꾼’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저 자리에 안주하며 자신의 안위를 도모하기에 바빠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진짜 일꾼도 있다. 정동일 중구청장이 대표적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상급기관이 예하기관을 벤치마킹하는 일은 거의 없다. 예하기관은 상급기관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게 대부분이다. 중구청은 예외다. 중구청의 정책이나 추진사업은 타 지자체의 상급기관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중구청은 능동형이다. 모든 일에 자발적으로 앞장서고 구민들의 복지를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과거 중구청은 타 기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저 주어진 행정적 업무를 처리하는 선에 머물렀다. 그러나 정 청장이 사령탑에 앉은 이후부터 중구청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 청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독학으로 학문을 익히고 유명치킨체인점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다. 또 멋들어지게 노래 가락을 뽑는 가수이기도 하다. 복지강국을 꿈꾸는 정 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얼마 전 폭설로 많이 바빴을 것 같다.
▲ 얼마 전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을 겪었다. 우리 구에서는 폭설로 인한 시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저를 포함한 1300명의 직원들이 휴일도 반납한 채 불철주야 제설작업에 전력을 다했다. 지난 폭설 시에는 구청장인 저를 중심으로 각 기능별 부서와 각 동 주민센터, 중구시설관리공단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신속한 초기 대응을 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서울시로부터 타 자치구에 비해 효과적이고 완벽한 제설을 실시하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최근 중구는 어떤 성과를 이뤄왔나.
▲ 구청장이 되기 이전부터 중구에 오랫동안 살아 왔고 시·구의원을 역임하면서 어떻게 하면 중구를 좀 더 발전시킬까 항상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 때문에 구청장이 되자마자 바로 서울의 중심 ‘중구’를 명품 행정도시로 도시브랜드화 하기 위하여 7대 역점사업을 중심으로 강한중구, 행복중구의 기틀을 마련해 왔다. 지난 13일에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BI가 『2010년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문화행사 부문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되어 지난해 기초자치단체 자치구 도시브랜드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매일경제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230개 기초단체의 민선4기 선거공약 이행여부 평가에서 우리 구가 공약이행 최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 저서 ‘희망을 튀겨내는 치킨아저씨’를 보면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이다. 사업을 하다 공직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인가.
▲ 고생 끝에 치킨사업으로 자수성가했으나 제가 이룬 성과는 저나 가족의 노력은 물론이지만 주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받은 그 은혜를 다시 베풀 줄 알아야 한다고 믿어왔다. 지금까지 제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다져오면서 중구에서 구민들로부터 받은 감사와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뛰면서 구민 여러분께 봉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구민들의 은혜와 감사에 보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주민들에게 봉사하며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풀뿌리 민주주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 확신했다.

- 야학을 중퇴하고도 학업에 대한 열정을 끝까지 놓지 않았는데 학업욕구가 나름대로 강했던 것 같다. 이유는 무엇인가.
▲ 어릴 때 어려운 형편으로 학업을 끝까지 마치지 못한 채 서울로 상경하게 되었다. 그 후 자동차 정비소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지만 남들과 같이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늘 배움에 대한 욕구를 갖고 살았다. 이에 주경야독으로 가게와 학원을 오가며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몇 년 후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 2009년 대한민국 장한 한국인상 문화예술발전공로대상, 2008년 하반기 대한민국관광문화정책대상 문화관광정책종합대상 수상했다. 문화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은데 특별한 이유는?
▲ 21세기는 문화가 생활이며 문화발전이 곧 경제성장과 직결되는 컬쳐노믹스의 시대다.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문화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구는 컬쳐노믹스 개념을 도입, 운영하여 문화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수익을 올리고 이를 다시 문화 복지에 재투입하는 발전적인 사이클로 운영해 지역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다.

- 구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중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야심찬 사업은 무엇인가.
▲ 2010년에는 7대 주요역점사업을 마무리하는 한편 교육경쟁력강화와 복지서비스 확대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재정 조기집행, 일자리 창출사업 등과 같은 범정부적 경제 살리기 정책에도 적극 협력하여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핵심사업인 명문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공교육을 활성화하여 우리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학력신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방과 후 학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이미 성공적으로 정착된 ‘행복더하기 사업’과 함께 올해에도 어르신ㆍ여성ㆍ영유아ㆍ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맞춤형 복지행정을 계속 펼쳐나갈 계획이다.

- 중구의 향후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 우리 구는 수도 서울의 심장부로서 경제ㆍ문화ㆍ 언론ㆍ유통의 중추 기능이 집중돼 있는 등 훌륭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도심재개발을 통한 고품격의 미래형 도시환경 조성, 초고층빌딩 건립을 통한 금융경제 및 관광허브를 구축하고 지역특화산업 발전을 지원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중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최고의 교육환경 조성, 종합복지시스템을 통한 복지사회 완성, 그리고 창의와 열정을 가지고 고객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여 『서울의 중심, 중구』, 『전국 최고의 경쟁력 있는 중구』로의 힘찬 도약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사진=맹철영 기자]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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