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노벨평화상 연설이 한국에 남긴 교훈
오바마 노벨평화상 연설이 한국에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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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2-22 10:11
  • 승인 2009.12.22 10:11
  • 호수 817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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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월10일 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행한 2009년도 노벨 평화상 수상 연설은 한국에 값진 교훈을 남겼다. 그의 노벨상 수상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세 번째가 된다. 1906년 테오도어 루스벨트 대통령과 1919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먼저 받았다.

루스벨트는 일·로(日·露)전쟁을 휴전으로 이끈 공로로, 윌슨은 세계 1차대전 후 국제연맹 창설을 주도하며 영구평화를 위한 14개 조건을 선언한 업적으로, 각기 상을 받았다. 윌슨의 14개 평화조건들 중 ‘민족자결원칙’은 1919년 3·1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은 평화를 이룩한 업적 때문이 아니었다. 흑인으로서 미국 역사상 처음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인류 평화를 위해 앞으로 헌신하라는 의무 부여에서 였다.

토르브욘 야그란트 노벨상위원회 위원장은 오바마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 모두를 위해 행동해달라는 소명 부여”였다고 밝혔다.

그래서 전 세계는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상 연설에서 인류 평화를 위해 어떤 이상(理想)을 펼칠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국제관계에서 전쟁을 거부하며 협상을 강조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는 평화를 위해서는 “정의(正義)의 전쟁”이 필요하며 마하트마 간디나 마틴루터 킹 목사와 같은 비폭력 수단만으로는 인류의 안녕을 지킬 수 없다고 주저없이 토로하였다.

오바마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선 국가들이 단독으로 또는 연합해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할 때가 있고 그 무력은 도덕적으로 정당화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간디와 킹 목사의 비폭력 투쟁방식을 찬양하면서도 “비폭력 운동만으로는 히틀러 군대를 저지할 수 없었다”고 상기시켰다. “협상으로는 알 카에다 지도자들에게 무기를 포기토록 설득할 수 없다”고 역설하기도 하였다. 세상에는 “악(惡)이 존재한다”면서 “그것을 착각해선 안된다”고 경고하였다. 또한 미국은 “규칙을 지키지않는 악질적인 적대 세력과 맞서 있다”고 선언하였다.

오바마는 구체적으로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언급하였다. 그는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를 폐기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거부 한다면서 보다 강력한 제재를 촉구하였다.

그밖에도 오바마는 “우리가 지키고자 싸우는 이상(理想)을 (적과) 타협한다면 그 이상을 잃게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런 이상을 지켜가기 쉬울 때나 어려울 때나 수호하고자 한다”고 약속하였다.

오바마의 노벨상 수상연설은 ‘악의 축’ 북한 김정일 집단을 상대해야 하는 고달픈 대한민국에 값진 교훈을 주었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악질적인 적대 세력”인 김정일 집단에게 협상만으로는 핵무기를 폐기토록 설득할 수 없다는 교훈이 그것이다.

국제사회의 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가 요구된다. 뿐만아니라 오바마의 경고대로 대한민국이 “지키고자 싸우는 (자유민주주의) 이상을 타협한다면 그 이상을 잃게되고 만다”는 대목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 북한 공산독재 권력의 노예로 전락될 따름이라는데서 그렇다. 돌이켜보건데 지난 10년 동안 친북좌익 정권은 ‘규칙을 지키지 않는’ 김정일을 상대로 퍼주고 비위맞춰주며 “우리가 지키고자 싸우는 이상을 타협”하고자 하였다.

북한 연방체제쪽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오바마의 노벨상 연설을 들으며 김정일을 상대할 때는 오직 ‘타협’없는 원칙 고수, 그리고 힘에 의한 자유 수호 밖에 없다는 확신을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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