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인과 피다한 종족이 가장 행복한 이유
덴마크인과 피다한 종족이 가장 행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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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9-22 09:34
  • 승인 2009.09.22 09:34
  • 호수 804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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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덴마크가 꼽혔다. 미국의 ‘유로바로미터 서베이’가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덴마크 사람들의 3분의2가 자신들의 ‘삶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응답하였다. 그들의 생활 만족도는 지난 30년 동안 계속 1위를 차지했다. 행복 초강대국 이다. 똑같은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와 스웨덴은 그렇지 못하다.

그밖에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로는 브라질의 아마존 강변에서 원시 생활을 하는 ‘피다한’ 종족으로 조사되었다. 미국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두뇌인지과학부의 연구에 의한 것이다.

덴마크인과 피다한 종족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내일을 위한 걱정이나 미래에 대한 높은 기대 보다는 오늘에 흡족하며 충실히 살아간다는데 있다.

덴마크인들은 높은 기대가 행복을 앗아간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간파하고 있다. 그들은 큰 기대가 그동안 어렵사리 이룩해 놓은 성취 결과를 깎아내리고 만족감을 약탈해간다고 경계한다. 그들은 매사에 높은 기대를 걸지않는다. 그들은 화려한 미래를 움켜주려 바등대기 보다는 “이 시각 현재” “잠시 당분간”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며 여유롭게 산다. 행복감은 현재의 자기 현실에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행복의 척도는 수학공식으로 산출될 수 있다.

행복의 수치는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미래 기대치를 빼(마이너스)면 답이 나온다. 현재 10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이 10억원으로 만족하면 그는 100% 행복하다.

10억 마이너스 10억은 0으로서 더 이상 부족한게 없다. 하지만 10억원의 재산가가 15억원을 가져야 한다고 기대감에 들뜨면 5억원이 부족하다. 그는 10억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5억원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그의 현실 재산 만족도는 50%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시카고 대학의 심리학자인 양 양 교수에 따르면, 사람은 늙어갈수록 행복해진다고 한다.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노인은 미래에 대한 높은 기대를 저버리고 현재의 자기 존재를 즐겁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 교수의 행복이론 역시 큰 기대가 없는 곳에 행복이 고여든다는데 기초한다.

아마존 숲속 ‘피다한’ 종족의 행복 또한 높은 기대를 갖지않는데서 온다. 그들은 쾌활하고 낙천적이라고 한다. 그들은 오두막이 폭우에 떠내려가도, 물고기를 많이 잡아도, 빈손으로 돌아와도, 항상 웃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그들은 식량을 저장하지 않고 오늘 하루 이상의 것에 대해선 계획을 세우지 않으며 먼 훗날의 미래나 과거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는다.

덴마크인들 처럼 피다한 사람들도 “이 시각 현재” “잠시 당분간”의 존재 이외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내일 더 잘 먹고 잘 살기위해 조바심치지 않으며 오늘 자신의 존재 그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인다. 덴마크인과 피다한 종족의 지혜에서 볼 수 있듯이 행복은 높은 기대나 장밋빛 미래를 동경하는데서 오지않는다. 그저 주어진 현실에 흡족하고 거기에 충실하는데서 온다.

19세기 후반~20세기 초 세계 최초의 강철 왕 안드루 카네기도 덴마크인·피다한 종족과 같은 행복관을 지녔다. 그는 “행복의 비결은 포기해야 할 것을 포기하는데 있다”고 했다. 행복은 떠나려는 것을 억지로 붙잡으려하지 말고 미련을 버리는데서 얻을 수 있다. 과도한 기대치에 맞추려 마음졸이지 말고 현재의 자기 현실에 만족하며 성실히 살아가면 된다. 그러면 밝고 장밋빛 미래도 절로 열리며 늘 행복감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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