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는 없다.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내 동포들이 겪는 비극의 현장을 못본체하고 피해만 갈 수는 없다. 계속 외면하고 돌아서 간다면 나는 위선자다. 한국 사람이 아니다. 더더구나 크리스천이 이럴 수는 없다. 나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목자가 아닌가. 마치 마른 풀섶처럼 불만 댕겨주기를 기다렸던 이심전심의 심정으로 미국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목회자 1,500명이 모인 것이다. 더 이상 북한 동포들의 고난을 외면할 수는 없다. 더 이상 탈북자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을 못본체 할 수는 없다. 박해와 고통으로 눈물 흘리고 있는 그들과 함께 눈물 흘리고자 지난 9월 27, 28일 미국 로스 앤젤레스에 모인 것이다. 북한인권법안을 선두에서 추진한 샘 브라운백 (Sam Brownback)상원의원의 기조연설과 탈북자들의 증언, 북한영상물 상영, 그리고 끊임 없는 북한 동포들과 탈북자들을 위한 기도는 한결같이 감동과 눈물이었고 미 대륙을 흔들어 놓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정권은 영원할 수 없지만 조국과 동포는 영원하다는 것을 다시 새기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밤 미 상원에서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된 것이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완벽한 타이밍이다. 마이클 호로비츠박사의 전언에 의하면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북한인권 법안은 수정안대로 하원에서 금주 초에 만장일치로 재통과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북한의 인권문제와 북한핵문제가 미 대선의 주요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이 사인하는 대로 북한인권법안이 발효되는 날 우리나라 헌법 10조가 선언하는 것처럼 북한 동포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그들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회복을 위한 대드라마가 전개될 것이다. 난민촌도 형성되고 난민지위도 부여되며 30만 탈북자들도 이제는 국제법의 보호를 받는 안정된 지위를 갖게 될 것이다. 북한 동포들에게는 사상의 자유, 신앙의 자유 ,들을 수 있는 자유, 말할 수 있는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를 신장시키기 위한 북한내부의 변화가 심각하게 일어날 것이다. 이것은 내정간섭이 아니고 한국의 헌법과 유엔인권선언, 국제인권규약이 선언하고 있는 최소한의 인간의 존엄성 회복과 기본권 보장을 위한 활동이 될 것이다.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의 문제는 한국의 문제이기 이전에 미국의 문제이며 또한 세계의 문제로 급부상했다.이제 핵무기를 가지고 벼랑끝 불장난놀이로 짭짤한 재미를 본 북한의 벼랑끝외교의 시대도 끝나간다. 북한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유엔총회에서 핵무기보유선언을 했다.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유엔이라는 세계적 포럼을 활용한 것이다. 그동안 콜린 파월 미 국무, 라이스 안보보좌관,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은 반복적으로 북한의 핵실험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이 시점에서 북한이 핵보유선언으로 나온 것은 무덤으로 가는 길을 닥는 것이다. 그동안 노무현 정부는 북한 핵에 대해서 지나치게 관대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다. 북한의 핵은 ‘절대로’용납할 수 없는 것이 미국의 확고부동한 정책이라는 사실에 눈감고 있었다. 미국은 10년 이내에 미 본토에 테러리스트들이 반입하는 핵폭탄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북한의 핵이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러시아, 일본은 외교·안보정책에 있어 미국과의 우호 협력관계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교훈으로 삼아야한다. 북한에 대한 맹목적 신뢰, 주체성 없는 저자세, 무차별적 지원, 이념적 반미, 민족주주의 공유를 추구하는 노무현 정부는 국가를 지키는 일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로 가는 물결은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다. 핵폭탄을 등에 업고 벌이는 벼랑끝 외교의 시대도 종말을 고해오고 있다. 남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은 이제 끝나야한다. 믿음으로 으뜸가는 위대한 민족에겐 꿈과 희망의 날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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