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링컨의 노예 해방선언
다시 태어난 링컨의 노예 해방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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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0-01 09:00
  • 승인 2004.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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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년 1월 1일 링컨은 ‘반란세력 남부에 속한 흑인노예들은 이제부터 자유인’이라고 선언했다. 131년이 지난 2004년 7월 21일 ‘북한인권법안’이라는 북한의 ‘노예해방선언’이 선포된 것이다. 대한민국국회가 아니고 미국의회에서다. 그것도 미국 하원에서 민주·공화 양당 만장일치로 결의한 것이다. 북한 땅에서 노예보다도 더 혹독스러운 삶속에서 신음하고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에게 ‘당신들은 자유인’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공산독재로부터의 노예해방 선언인 것이다. ‘자유’ 라는 두 글자가 그들에겐 얼마나 가슴 뭉클하고 심장을 고동치게 하며 피가 끓어오르는 단어일까? 김수환 추기경은 명동성당 신앙대학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서 말하기를 북한은 전국토가 ‘확대된 수용소’라고 규정 하면서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 를 포함한 모든 기본적 인간권리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곳이 북한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서 말하기를 그가 알고 듣고 있는 북한의 인권 상황이란 ‘상상을 초월’ 하며, ‘세계최악의 인권사태’를 드러내고 있으며, 북한의 교회, 성당, 불교사찰이란 쇼윈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서 빅톨 에밀 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이야기를 소개하였다. 독일 나치시대 악명 높았던 아우슈비츠(Auschwitz)수용소에서는 1944년 12월 말에서 다음해 1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장티푸스 전염병에 걸려 죽었다. 그 이유는 그곳 환경이 더 나빠져서가 아니고 1944년 성탄 때에는 연합군이 와서 구해준다는 뜬소문을 믿다가 그것이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몰아친 실망과 좌절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통일은 서두를 일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적절한 말이 아니다. 북한동포들을 생각한다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한 것이다.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연합군이 해방시켜주기만을 기다리던 유태인들처럼 ‘노예해방’을 통한 자유와 민주와 그리고 인권의 나라를 애타게 기다리는 북한 동포들에게 얼마나 큰 절망과 좌절을 안겨주는 말인가? 김정일의 정권유지를 위해서 2,200만 동포들의 생명같은 자유와 인권과 바꿀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사실 북한인권법안은 김정일 정권에 대한 공식적인 파산선고이며 사망선고다. 미 의회가 조사한 북한의 인권실태는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북한은 절대적 독재체제이며 김정일과 김일성에 대한 개인숭배를 거의 종교적 신앙차원으로 만들었고, 2. 정치범수용소에 20만 명을 가둬두고 있으며, 강제노동, 구타, 고문, 그리고 처형 등이 자행되며, 질병, 기아, 유기 등으로 죽어간다. 3. 정치범 수용자들은 강제노역에 시달리며, 무술연습의 목표물, 생화학무기의 생체실험대상으로 쓰인다. 4. 수용소에서는 출산을 금하며, 강제적인 유산과 신생아 살해가 보통이다. 5. 북한 당국은 공적, 사적인 종교 활동을 철저하게 억압하며, 이를 어길 경우 체포·투옥·고문·사형에 처하고 있다. 여당 국회의원들은 미국의회를 찾아가고 미국대사관을 찾아가서 북한인권법안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반대하고 있다. ‘북한인권법안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반대하고 저지를 하기 위해 몸부림쳐도 북한인권법안은 곧 미국 상원을 통과하게 되고 부시 대통령은 당연히 서명하게 될 것이다. 북한 내부에는 무언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진행중이며,용천, 양강도 대형폭발사고는 이를 잘 입증해주고 있다. 양강도 폭발사건이 수력발전을 위한 발파작업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북한의 자유와 민주와 인권을 향한 인간구원의 대 장정은 현대판 ‘북한노예해방선언’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하늘이 내려주신 인간존엄성 회복의 대장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감격의 시대가 달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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