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역사를 새롭게 쓰자
아시아의 역사를 새롭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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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8-27 09:00
  • 승인 2004.08.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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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북공정은 끝이 났다. 1979 년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과 함께 시작된 중국의 주변국가 ‘역사 빼앗기’는 지난 20년 동안 중국사회과학원의 4,000명이 넘는 인적자원과 천문학적인 예산을 동원하여 일단락되었다. 작년 1년 동안 진행된 고구려역사 유적 빼앗기를 위하여 20년간 연구한 결과를 가지고 1,000억을 들여 고구려유적 복원사업과, 관련된 박물관들의 새로운 진열도 완벽하게 끝을 냈다. 그 절정을 이룬 것이 유네스코(UNESCO) 의 문화재유산등록이다. 중국의 뜻대로 성공적으로 끝난 것이다. 중국에는 이제 거칠 것이 없다. 고구려역사 왜곡은 국제기구의 공인도 받고 복원사업도 끝냈기 때문이다.“황당한 일이다”, “말이 안 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도 보복하자” 라는 등 격앙된 국민감정으로 될 일이 아니다. 중국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밀고 갈 것이다. 이미 국가적인 사업으로 막을 내렸고, 이미 이루어진 역사왜곡의 현장을 되돌릴 수도 없을 것이다. 중국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 중국과 협상할 것이 없다. 학술연구단체를 통한 타협과 조정도 다 쓸데없는 일이다. 중국은 1당 독재공산당 국가다. 중국은 민주국가가 아니다. 중국 공산당이 결정하면 국가기관과 사회과학원은 따라가는 길 뿐이다. 누구와 타협하고, 누구와 협상하겠다는 것인가? 중국을 새롭게 알아야 한다. 이 나라의 정치인들부터 중국에 대한 환상을 깨야한다. 중국이 미국보다 중요한 나라이고, 중국이 미국이 해준 맹방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정치인과 지도자들부터 꿈과 환상에서 깨어야 한다. 중국의 권위 있는 역사책과 교과서 대부분이 고구려사는 한국사라고 쓰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는 학자들도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주은래가 고구려사는 한국의 역사라고 말했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환상의 옷을 벗어 던져야 한다.대만과의 항공협정을 체결, 대만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도 소용없는 일이다. 북경주재 중국대사를 소환하는 일도 소용이 없는 일이다. 5,000년 역사 중에서 2,000년 역사를 왜곡하고 빼앗아가는 역사전쟁이 하루 이틀, 1~2년 만에 끝날 일이 아니다. 외교관계는 그대로 유지되고 발전되어야 한다. 통상관계 또한 그대로 유지되고 투자도 확장되어야 한다. 유학생의 숫자도 더욱 늘어나야 한다. 관광객도 더욱 활발하게 나서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일이 하나 있다.아시아의 역사를 다시 쓰는 일이다. 중국 중심으로 쓰인 아시아의 역사를 다시 쓰는 일이다. 중국의 옷을 벗기는 일이다. 중국은 14개 국가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중국은 14개 모든 국가와 국경선분쟁, 역사왜곡의 문제를 안고 있다. 14개국이 연대를 이루어야 한다.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맡고, 14개 국가의 학술단체들과 연대와 연합을 이루어야 한다. 14개 민족 국가들의 왜곡되고 빼앗긴 역사를 바로 써야 한다. 바로 잡아야 한다. 요, 금, 원, 만주국의 역사를 재조명해야 한다. 중국의 패권주의적 시각에서 쓴 역사를 모두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서 중국의 세계관을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이 길만이 중국의 역사왜곡의 못된 버릇을 고쳐 놓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중국은 주변 국가들의 주권과 독립을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세계질서 의식만 숭상해왔다. 중국의 전통적인 세계관은 이웃나라와의 평등과 세력균형속의 평화라는 서구적 관념이 아니다. 중국이 패권국이 되었을 때만 평화가 온다고 믿고 있다. 한반도 에서 중국이 선취특권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김정일에게 발목잡힌 한국만이 김정일을 사모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도 그를 버렸노라고 떠들고 있고 러시아, 일본, 미국도 그를 버린 지 오래다. 국제정치의 미아가 되다보니 고구려역사전쟁이라는 민족의 수모를 자초한 셈이다. 외교적 경륜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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