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이 걸어가야 할 무장해제의 길
'평양이 걸어가야 할 무장해제의 길
  •  
  • 입력 2004-08-12 09:00
  • 승인 2004.08.1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22일자 WSJ는 한국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민감하고 중요한 기사를 다루고 있다. 존 볼턴 미 국무성 군비통제 및 국제안전보장 담당 차관은 2박 3일간의 한국방문을 통해서 대북 강경노선을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의 김정일은 리비아의 선례를 따라 플루토늄, 농축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북한과 지금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김정일은 이제 대량파괴무기의 일방적 포기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제 김정일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리비아의 카다피와 같이 일방적인 핵 포기 조치를 통해서 항복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는 메시지다.거의 같은 시기인 7월 21일, 일본의 시사 잡지 ‘월간 겐다이(현대)’ 8월호는 제 3국으로 망명한 북한의 핵심 핵 과학자 김광빈 박사에 대해서 놀라운 사실들을 보도하고 있다. 왜 미국이 핵 동결에는 관심이 없고 혁폐기에 몰두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한 자료가 될 것이다.그는 지난 3월 2일자로 작성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진술서에서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충격적 사실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1) 북한은 이미 20여 년 전(80년대초) 옛 소련에서 핵탄두 미사일 3기를 수입하여 2기는 동해안과 백두산에 실전배치했고, 사거리 6,000km에 40킬로톤급 1기는 38호 연구소에서 실험연구에 사용했고, 2)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 개발은 시작한지 6년 만인 1994년 김일성 사망 직전에 성공했고, 3)핵무기 실험장도 지하갱도 3곳에 있으며, 4) 98년 현재 핵관련 전문가 900명, 핵 전문 인력이 총 5,000명에 달하며 주로 옛 소련유학생 출신들이라는 것, 5) 주요 시설은 극비리에 이동 은폐시켰으며 함북 길주군 남대천 지하 시설에 연구원들과 핵 연료봉도 옮겨 놓았다는 것, 6) 평남 대동군에서 태어난 김광빈 박사는 국내에서 과학 영재교육으로 성장한 후 소련원자력위원회에서 5년간의 유학을 끝내고 귀국, 북한 핵폭탄의 아버지인 이승기 박사의 조수로 일하다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8년간 제38호 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탈북,망명을 결심했다는 것이다.죽기를 각오하고 북한을 탈출한 김광빈 박사의 증언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북한의 핵문제는 이제 막다른 골목길로 들어서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대량파괴무기확산을 테러리즘의 맥락에서 파악하게 된 미국은 PSI(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 즉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이라는 새로운 전략구상으로 대응하게 된다. 2003년 5월 31일 폴란드 크라코에서 미국 주도하에 출범한 이 구상에는 15개 국이 참여했고 PSI 1주년을 맞는 2004년 5월 31일 크라코 회의에는 60개국 이상이 참여하고, 러시아가 15번째 핵심그룹 회원국으로 가입하였다.크라코에서 존 볼턴이 말한것처럼 북한은 현재 세계 최대의 대량파괴무기 확산국가이며, 더구나 미사일 확산에 관해서는 북한이 세계1위라는 것이다. 래리 워츨박사의 미의회 증언에 의하면, 북한은 2002년 현재 약 20억불 정도의 외화를 벌어들였는데 그중 6억 5,000만불 정도가 정상적인 교역에 의한 것이고, 마약 밀매로 벌어들인 돈이 5~10억불 , 미사일을 팔아서 번 돈이 6억불 정도라는 것이다. 그럼으로 PSI가 작동한다면 김정일은 실질적으로 20억불에 달하는 외화벌이를 잃게 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것 모두를 잃게 될 것이다. PSI 시대가 폭풍처럼 달려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